날씨가 쌀쌀해졌나 싶더니, 이제 완연한 겨울에 접어들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거리를 아름답게 장식했던 단풍도 저물어가고, 차가운 바람이 살을 에는 계절이네요. 겨울에는 몸이 움츠러들고, 괜스레 집에만 있게 되죠. 집에 있는 것도 하루 이틀 하다 보면 지겨워지고,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겨울에 야외로 놀러 갈 곳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데요. 겨울에는 어딜 가나 황량한 모습만 볼 수 있어서, 나들이 가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겨울에 놀러 가기 좋은 충남 명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역사가 있는 장소이자, 영화 촬영 명소로 유명한 서천 신성리 갈대밭
충청남도 서천군에 위치한 신성리 갈대밭입니다. 겨울 갈대는 초연하고 쓸쓸한 느낌을 주는데요. 서천 신성리 갈대밭도 이런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 하구에 펼쳐져 있는 갈대밭으로 너비 200m, 길이 1.5km, 면적 10만여 평이 넘는다고 하네요. 이 지역은 예로부터 ‘곰개 나루터’라고 불렸던 곳으로, 고려 말 최초로 화약을 가지고 왜구를 소탕시킨 진포 해전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역사가 깊은 장소를 지금은 갈대 공원으로 조성해놨는데요. 서천 신성리 갈대밭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갈대밭 전시관이 눈에 띄네요. 전시관에서는 특산물도 판매하고, 갈대와 관련된 공예 체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갈대밭 입구에는 가을겨울 별미인 군밤을 파는 좌판도 있습니다.
서천 신성리 갈대밭에서는 JSA 표지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드라마 《추노》, 드라마 《자이언트》의 촬영 장소로 더욱 유명해졌기 때문인데요. 갈대밭의 풍경이 웅장하고 신비로워서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해질녘이면 서천 신성리 갈대밭에 진풍경이 펼쳐지는데요. 광활한 서천 신성리 갈대밭 위로 노을이 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갈대밭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제 키를 훌쩍 뛰어넘는 갈대들이 반겨줍니다. 갈대밭이 워낙 넓고 복잡한데다가 갈대들이 높게 자라있어서 길을 잃을 것 같기도 한데요. 마치 미로 찾기를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죠. 갈대 사이에 서서 인생샷을 찍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제가 방문한 날도 날씨가 꽤 쌀쌀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서천 신성리 갈대밭의 운치를 느끼러 찾아오셨는데요. 갈대밭이 정말 넓어서 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될 것 같습니다.
서천 신성리 갈대밭에는 매년 겨울이 되면 40여 종, 10만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특히 12월~1월 사이에 가장 많이 온다고 하네요. 역시 충남 겨울 명소답죠!
■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함께 둘러볼 만한 곳<한산 소곡주 갤러리, 군산 금강하굿둑>
서천까지 와서 갈대밭만 들렀다 가면 서운하죠! 신성리 갈대밭이 있는 서천군 한산면은 우리에게 익숙한 술, 한산 소곡주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산 소곡주는 1,500년의 역사를 가진 한산면의 전통주로 충남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된 귀한 술입니다. 맛과 향이 뛰어나 한번 맛을 보면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고 하여 일명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한다네요. 소곡주를 마시면 소곡주의 깊은 맛에 반해 한동안 소주는 맛이 없어 입에도 못 댄다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할 정도로 맛있기로 유명한 국산 전통주입니다.
저녁시간에 방문한 터라 제가 직접 찾아가보지는 못했지만 신성리 갈대밭에서 5분 거리에 한산 소곡주 카페와 한산 소곡주 갤러리가 위치해 있습니다. 한산 소곡주 시음과 양조장 탐방 등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미리 예약하고 찾아간다면 더욱 좋겠죠?
※관련 링크: 한산 마중물 홈페이지
또한 군산 금강하굿둑도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명소입니다. 충청남도 서천 바로 옆에 전라북도 군산이 붙어있는데요. 서천에 들렀다가 군산으로 넘어가 1박 2일 여행을 떠나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추운 계절, 움츠러들기 쉽지만 낭만이 살아 숨 쉬는 서천 신성리 갈대밭으로 운치 있는 겨울 여행을 떠나보세요!
[서천 신성리 갈대밭 가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