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삼행시 스토리텔러 이유리입니다. 얼마 전, 첫눈이 내렸습니다. 아산과 천안 날씨도 무척 쌀쌀해졌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나 봅니다. 저는 다소 춥지만 햇볕이 따사로웠던 지난 주말에 천안 위인,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 다녀왔는데요. 오늘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천안 12경의 제3경, 유관순 열사 사적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3·1 만세 운동의 상징! 천안 위인 유관순 열사는 누구일까요?
먼저, 천안 위인 유관순 열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유관순 열사는 1902년 12월 1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에서 아버지 유중권과 어머니 이소제의 둘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선교사의 도움으로 이화학당(현 이화여고)에서 신학문을 배우고, 학교 옆 정동교회를 다니며 나라와 민족에 대한 열정과 애국심을 키웠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1919년 서울에서 열린 3·1 만세 운동에 참여했고 3월 5일 학생단 시위를 이끌다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조선총독부에서 학교 휴교령을 내렸고 유관순 열사는 고향인 병천으로 내려왔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서울의 3·1 만세 운동 소식을 고향에 전하며, 고향에서의 만세 운동을 추진했는데요. 유관순 열사와 함께 김구은, 조인원, 이백하, 김교선 등이 음력 3월 1일인 4월 1일, 아우내 독립 만세 운동을 준비했습니다. 아우내 독립 만세 운동에서 유관순 열사의 부모를 비롯해 19명이 순국하고 30여 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체포되어 공주지방법원에서 5년형, 경성복심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 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는데요. 수감 중인 1920년 3월 1일, 3·1 만세운동 1주년을 기념하여 옥중에서 독립 만세 운동을 전개하였고, 이로 인해 모진 고문을 받았습니다. 결국 유관순 열사는 1920년 9월 28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순국하였습니다.
■ 천안 당일 여행 명소! 3·1 만세 운동의 역사가 담긴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소개합니다
그럼 천안 12경의 제3경인 유관순 열사 사적지로 가볼까요? 천안 위인 유관순 열사 사적지는 충청남도 천안시 병천면 탑원리에 있는데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일제의 침략에 항거하다 순국하신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많은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건립된 면적 18만 2,169m², 건물면적 3,234m²의 기념유적지입니다.
사적지 광장 내에는 열사의 자취와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과 광장, 동상, 열사의 초상을 모신 추모각, 순국자 추모각, 열사의 거리, 유관순 열사 기념 공원이 있습니다. 주변에는 초혼묘, 봉화지, 유관순 열사 생가 등이 있습니다. 그럼, 차례차례 둘러볼까요?
유관순 열사 기념관은 열사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3년 4월 1일에 개관했습니다. 기념관에는 천안 위인 유관순 열사의 수형자 기록표, 호적 등본, 재판 기록문 등 관련 전시물과 아우내 독립 만세 운동을 재현한 디오라마, 재판 과정을 담은 매직 비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 기념관에는 열사의 생애를 재현한 닥종이 인형도 있는데요. 열사의 출생부터 순국까지의 일대기를 전시물과 영상, 서대문 형무소의 벽관 체험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유관순 열사 기념관 앞에는 2003년 4월 1일 유관순 열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여 타임캡슐이 매설되어 있습니다. 2102년 4월 1일에 개봉한다고 하는데요. 타임캡슐 안에 어떤 물건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훗날 우리 후손들이 열어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추모각은 유관순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열사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하여 1972년 건립되었습니다. 1986년 8월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되었고, 11월 19일 아우내 독립 만세 운동 기념비와 함께 충청남도 기념물 제58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유관순 열사의 순국일인 9월 28일에 맞춰 추모제가 거행되고 있는데요. 다음 가을 여행을 떠날 때 들러보시면 어떨까요?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역사 교육도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 만세 운동을 널리 알렸던 매봉산 정상 봉화지에 올라 역사의 현장과 멋진 매봉산 경치를 만나요!
아우내 만세 운동을 알리기 위해 봉화를 올렸던 봉화지는 유관순 열사의 생가와 함께 1972년 10월 14일 사적 제2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봉화지는 높이 210m의 매봉산 정상에 있어 자연석 220계단의 등정로로 30분 이상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요. 산 정상에 오르는 길이 잘 다듬어져 있고 시가 새겨진 시비도 산길 곳곳에 세워져 있어 시를 음미하며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유관순 열사의 초혼묘도 만날 수 있는데요. 천안 위인 유관순 열사는 1920년 10월 20일 순국한 뒤 이화학당의 주선으로 일본 관헌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 이태원 공공묘지에 안장되었으나, 일제가 군용지 사용이라는 핑계로 파헤쳐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관순 기념사업회에서 이를 안타깝게 여겨 순국 69년 만에 초혼묘를 봉안하여 유관순의 영혼을 위로하고 고귀한 애국정신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초혼묘에서 유관순 열사를 만나고 조금 더 올라간 상 정상에서 봉화지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이곳은 유관순 열사가 독립 만세 운동을 계획하고 의거 전날 밤, 아우내 장날인 4월 1일의 거사를 각지에 알리기 위하여 봉화를 올렸던 곳입니다. 역사의 한 장면이 지나간 곳에 서 있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매봉산 정상을 지나 반대편 산길로 내려가 볼까요? 내려가는 길에 유관순 열사 생가를 볼 수 있는데요. 빈터만 남아 있었던 것을 1991년 12월 30일 초가집 본체와 부속사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생가 옆에는 박화성이 시를 짓고 이철경이 글씨를 쓴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왼편으로는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매봉교회(1908년 설립)가 있는데요. 유관순 생가 앞에는 넓은 주차장과 포토존이 있으니 꼭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유관순 생가지를 마지막으로 다시 유관순 열사 기념관 정문을 가기 위하여 매봉산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걸었는데요. 1.2km 정도의 그리 멀지 않는 길을 걷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며 정화되는 기분이었답니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를 찾아오시는 분들께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천안 위인 유관순 열사 사적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는 유관순 열사의 넋을 기리고 역사 교육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을 겨울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천안 여행지인데요.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매봉산을 오르며 유관순 열사 사적지와 생가에서 역사의 현장을 느껴 보시면 어떨까요?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서 3~4분 거리에는 병천 순대 거리도 있으니 사적지를 둘러보고 난 후, 값싸고 푸짐한 병천순대를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매월 1일과 6일, 11일과 16일, 21일과 26일에는 병천 오일장도 함께 열리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관련 링크: 천안 순대 맛집에서 얼큰한 순댓국 먹고 흥겨운 병천 장날 구경 갈까요? 천안 12경 병천 순대거리와 병천 시장을 소개합니다!
[천안 위인 유관순 열사 사적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