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계속된 가뭄을 장맛비가 시원하게 해소해주었습니다. 장마가 한풀 꺾이자 이제는 무더위가 찾아왔는데요. 뜨거운 한낮의 더위에 자연스레 시원한 바닷가가 떠오릅니다. 저는 얼마 전 갯벌체험으로 유명한 태안에 다녀왔는데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고, 생태계가 살아있는 갯벌에서 자연을 느낄 수도 있어 아이와 어른들 모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태안 갯벌 체험!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 태안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갯벌 체험! 물 때 맞춰 조개잡이 떠나요!
갯벌 체험은 보통 ‘물 때’가 맞을 때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해수욕을 즐기다가 재미 삼아 흙을 파보아도 조개 한 두개씩은 나올 정도로 태안의 갯벌은 생명을 가득 품고 있는 양식장 같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갯벌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물 때를 알아봐야 하는데요. 물 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고, 지역 주민 대부분이 알고 있으니 주민분들에게 여쭤보아도 좋습니다. 제가 태안을 찾았을 때는 오후 4시가 물 때였고, 앞뒤로 2시간 정도 즉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갯벌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태안 대부분의 해수욕장에서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저는 꽃지해수욕장과 이름 없는 작은 해변에서 갯벌 체험을 했습니다. 3시에 해변에 도착하자, 낮에는 코앞에서 찰랑거리던 바다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 신기했습니다. 갯벌 체험을 하려면 최대한 뭍에서 멀리 나가는 것이 좋은데요. 태안 갯벌은 푹푹 빠지는 갯벌이 아니라 걷기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멀리 나아가면서 갯벌에 예쁘게 비치는 햇살을 구경하고 중간중간 갯지렁이나 갯달팽이와 같은 갯벌 생물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 한 사람당 조개는 2kg 미만 채취 가능! 반짝이는 갯벌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이 정도면 되었다 싶을 정도로 멀리 나간 뒤, 호미질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땅을 파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여기에 진짜 조개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번 조개가 나오기 시작하자 땅을 파는 대로 조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1인당 2kg 미만의 조개만 채취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희는 조개 채취보다는 갯벌을 느끼고 체험에 방점을 두고 갯벌을 즐겼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족이 놀러 온다면, 갯벌 생명을 구경하고 갯벌을 손으로 만지고 노는 체험이 정말 좋은 자연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직접 잡은 조개가 제법 아이 손바닥만 합니다. 태안 갯벌에서는 바지락보다는 ‘동죽’이라는 조개가 많이 나오는데요. 알이 큼직해서 캐는 재미가 있습니다. 맛조개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기술이 없어 딱 세 개밖에 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수에 상관없이 갯벌을 누비며 망둥어, 게, 소라게, 갯달팽이 등 여러 바다 생명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얼마나 재미가 있었는지, 해가 뉘엿뉘엿 지는 줄도 모르고 갯벌에 한참을 있었는데요. 어느새 어깨와 허리가 뻐근해졌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갯벌 체험을 할 때는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꼭 알아보고 그 전에 돌아오셔야 합니다. 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사람 이동 속도보다 훨씬 빨라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꼭 시간을 확인하고 물 때가 끝나기 전에 안전하게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숙소로 돌아가며 돌아본 갯벌에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석양이 지는 반짝이는 갯벌, 정말 아름답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습니다.
직접 잡은 조개는 다음 날 아침 해물 라면으로 변신했습니다. 직접 잡아 더욱 맛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번 여름 휴가에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태안 갯벌체험을 하러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갯벌이 정말 멋진 추억을 선물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