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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토리

가을맞이 오감만족 아산 여행! 조선시대 청.백.리 명재상 맹사성의 고택, 가족과 함께하면 좋은 교육의 장이 되는 아산 맹씨행단

 


하늘이 높고 푸르른 계절,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청명한 날씨가 연일 지속되는 가을을 맞아 오감을 만족시킬 아산 여행을 떠나보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집인 맹씨행단에 다녀왔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함께 가보실까요?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살림집, 맹씨행단!

 


설화산은 온양행궁이 있던 온양 고을의 안산으로 금북정맥에 속하는 산악이며, 천안아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 광덕산에서 갈라진 지맥인데요. 다섯 봉우리가 솟아있기 때문에 오봉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설화산 자락에는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청백리라 불리는 유명한 맹사성 선생이 살았던 집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집인 맹씨행단(孟氏杏壇)입니다!

 


청백리란, ‘조선시대 선정을 위해 청렴결백한 관리를 양성하고 장려할 목적으로 실시한 관리 표창제도, 또는 염근리(廉謹吏 : 청렴하고 근면한 관리)와 청백리에 선정된 사람’을 말합니다. 그만큼 맹사성 선생은 높은 벼슬이 유명했던 것이 아니라, 청렴한 삶 때문에 백성들의 본이 되었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맹사성 선생은 조선 세종 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지금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영의정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마땅히 누릴 수 있는 허례허식이나 의전을 마다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주인을 잃고 탈진한 검은 소를 거둔 후 극진히 간호하여 한평생 함께하였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청렴결백의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아산 맹씨행단의 시초는 고려 말 충신이었던 최영 장군이 살던 집이기에 더욱 유명합니다. 1300년대 초반 고려 말 사헌부의 간관을 지냈으며 최영 장군의 아버지이기도 한 최연직 선생께서 지금의 맹씨행단 건물을 지었는데요, 1,300년대 후반 위화도회군으로 인해 조선이 건립되고 고려가 멸망하게 되자 최영 장군이 돌아가시게 됩니다. 이때 맹사성 선생의 아버지이신 맹희도 선생이 이 건물을 물려받아 지금까지 맹씨가문의 전통을 이어 내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맹사성 선생은 최영 장군의 손녀사위이기도 했다는군요!

 

 

■ 본격적으로 맹씨행단을 파해쳐 보자! (맹씨행단 가는 방법, 맹씨행단 내부 살펴보기)

 


국가 지정 사적 제109호인 맹씨행단은 아산 시내에서 자가용으로 약 20분이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온양온천역(1호선) 또는 아산 시외터미널에 내린 후 170번과 171번 버스를 탑승하면 맹씨행단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버스 배차가 많지 않으니 미리미리 확인하시어 찾아가셔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맹씨행단은 설화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언덕길의 왼편에 있습니다. 바로 그 오른편에는 내년 4월 건립 예정인 아산 맹씨행단 기념 전시관의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답니다.



맹씨행단의 내부에는 맹씨고택, 세덕사, 구괴정, 그리고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은 맹씨가문의 후손분들께서 실제로 거주하시는 집이 나옵니다.

그 집을 지나서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게 되면 바로 맹씨행단의 안채와 마당이 나오게 되는데요. 맹씨고택은 정면 4칸, 측면 3칸의 전형적인 고려 시대 ‘工’자형 집의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고택은 대체로 마루가 모두 문으로 되어 있는 반면, 맹씨행단 고택은 고려시 대의 양식으로 문과 창문이 함께 있어 기존의 조선시대의 양식과 다른 점이라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세덕사는 맹씨행단 내부의 정중앙에 위치한 건물로 조선 말기 서원철폐를 단행하면서, 다른 지역에 있던 서원의 목자재를 가져와 지은 사우(祠宇)입니다. 쉽게 말해서 조상님들의 신주나 신패를 모신 사당과 같은 건물인데요. 고려말 절개를 지킨 72현으로 유명하며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개를 지키다 돌아가신 맹유 선생, 벼슬을 마다하고 충절을 지킨 맹희도 선생, 마지막으로 맹사성 선생까지 3대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고택의 왼쪽 담장을 넘어서 5분 정도 걸어가면 ‘구괴정’이라는 곳이 나오는데요. 이곳은 조선 초기 삼정승으로 유명한 맹사성, 황희, 권진 선생이 나라의 국정을 논하기 위하여 만든 정자입니다. 구괴정에서 보이는 경치를 바라보고 있으니 잡념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맹씨행단에 가신다면 구괴정에 꼭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맹씨행단 안에는 일명 ‘맹씨행단 은행나무’로 유명한 높이 솟은 은행나무 2그루가 있습니다. 맹사성 선생께서 원래는 9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으셨지만 지금은 그 중 2그루만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맹씨행단의 ‘행’이 바로 이 은행나무를 지칭하고 있으며, ‘행단’이라는 말 자체가 은행나무 단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또한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들을 가르친다는 뜻으로 행단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맹사성 선생도 벼슬을 내려놓고 이곳으로 내려와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맹씨행단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맹씨행단 해설사이신 신희연 아산시청 문화 관광해설사 선생님과 잠시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희연 님 / 문화 관광해설사

“맹씨행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살림집입니다. 그만큼 가치가 높으며 맹사성이라는 인물로 인하여 역사적 가치가 더해져 꼭 한번 찾아갈 만한 곳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이처럼 좋은 풍경에 명쾌한 해설이 더해진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텐데요. 저희 문화 관광해설사의 해설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환영이니, 올가을에는 맹씨행단에 많이 찾아오시길 바랍니다!”

 


맹씨행단을 취재하면서 이곳에서 연인과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과 함께 훌륭한 교육의 장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가을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명소인 맹씨행단에 가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