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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토리

‘스승과 제자, 배우로 만나다’ 그 네 번째 연극 이야기! 아산시민문화복지센터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리다

 


하늘이 높디 높아지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흔히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책이 아니라 바로 연극입니다.

지난 9월 22일부터 23일까지 아산시민문화복지센터에서는 <대단한 단추들>이라는 연극이 펼쳐졌는데요. 이 연극은 2016년도 아산시 문화예술행사 지원 사업과 충남문화재단 신진 단체 창작활동 지원 사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든 연극이라는 점입니다! 배우들부터 스텝, 진행요원 모두가 스승과 제자 관계라고 하는데요. 덕분에 연극을 보는 관객과 출연진 모두에게 뜻깊은 추억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럼 ‘스승과 제자, 배우로 만나다’ 그 뜨거웠던 연극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드는 특별한 공연 ‘스승과 제자, 배우로 만나다’

 

 

지난 22-23일에 펼쳐진 연극이 바로 ‘스승과 제자, 배우로 만나다’의 네 번째 공연이었다고 하는데요. 공연장으로 가기 전 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스승과 제자, 배우로 만나다’ 프로젝트는 이름에 걸맞게 배우와 스텝 모두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어 1년에 한 번씩 연극을 기획하는 것입니다. 시작은 2013년 9월 23일, 27일 펼쳐졌던 연극 ‘의자는 잘못 없다’로 그 막을 올렸는데요. 이어서 연극 ‘쥐를 잡자’, ‘절대 사절’을 성황리에 마치고 네 번째 공연인 <대단한 단추들>까지 왔습니다. 사회로 진출한 제자들도, 제자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모두 바쁠 텐데 시간을 내서 이렇게 매년 연극을 만든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승과 제자, 배우로 만나다’의 중심인 전장곤 선생님께서는 현재 온양용화고 국어교사이시며 연극반 제자만 270여 명, 배우 활동 중인 제자가 25명 정도 되신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연극을 보여주실 수 있을 것 같죠?


 

‘스승과 제자, 배우로 만나다’의 네 번째 공연인<대단한 단추들>의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지만 학생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모인 금액은 전액 연극배우 기부금으로 사용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연극 기획의 취지부터 티켓 가격, 사용처까지 어느 것 하나 뜻 깊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연극 <대단한 단추들>은 이정록 시인의 원작인 <대단한 단추들>을 토대로 각색이 이루어진 작품인데요. 시놉시스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주인공인 최장인은 수선집 주인입니다. 수선집에 찾아온 손님과 옷을 놓고 실랑이를 하던 중 자신의 치매 증상에 마음이 쓰리게 되는데, 이때 요정처럼 나타나는 일곱 단추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추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최장인 삶에서 느껴지는 아픔과 기쁨이기도 합니다. 단추들의 재롱을 보며 청소년기의 발랄함과 최장인 노인의 삶을 행복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단추를 인격화하여 최장인이 노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나타낸 점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과연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표현이 될지 궁금했습니다.

 

 

■ ‘스승과 제자, 배우로 만나다’의 네 번째 연극! <대단한 단추들> 공연 현장


 

작은 소극장 공연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연극을 보러 찾아왔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부터 중고등학생, 엄마 손을 잡고 온 유치원생들까지 여러 계층의 관객들이 보였는데요.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을 보자 평소 수업을 하던 선생님 모습을 보다가 연기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작은 극장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 무대 뒤편에 있는 배우들이 무척이나 긴장이 될 것 같았는데요. 그 떨림이 저한테까지 전해져 오는지 저도 괜히 긴장이 되었습니다.

 

 

공연은 사진으로 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든 연극이라고 생각하니 입에서 관람을 하는 내내 미소가 끊이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는데요. 관객들은 웃긴 장면에서는 박장대소를 터트렸고, 슬픈 장면에서는 감정이 이입되어 울기도 했습니다. 모든 배우 분들의 연기가 출중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던 관객 반응이었습니다.

커튼콜까지 끝나고 난 후 주인공인 전장곤 선생님께서 제자 한 명 한 명을 관객들에게 소개해주고 간단한 감사 말씀과 끝맺음 말을 올렸는데요. 누구 하나 빠짐없이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었습니다. 단순히 연극을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같이 무대에 올랐다는 것에 중점을 두어 관객, 배우, 스텝 모두에게 더욱 남다른 공연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김성 / 대학생 (우측)


“우선 매일 기둥만 돌리던 학생이 선생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에 저는 큰 중점을 두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나는 무대였던 것 같아요.

나름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단점을 많이 보완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와서 다시 연극을 해보니까 내가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연극을 준비하며 가장 좋은 점은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더불어 고등학생 친구들이랑도 같이 연극을 하니까 다시 고등학생이 된 것처럼 젊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김남호 / 배우 (좌측)


 “김성 학생이 아직 대학생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같이 현장을 뛰는 선후배가 되었으니 칭찬해줄 만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보였던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나이 때의 저도 저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전장곤 선생님과는 네 번째 무대이고 이번 연극의 경우에는 선생님께서 직접 가르치시는 용화고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었는데요. 아이들이 무대에서 느끼는 점이 어떨지도 궁금하고, 전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들었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전장곤 선생님 / 온양용화고 국어 담당


“매년 하는 것이지만 제자들과 함께하는 무대는 항상 행복합니다. 무대에 서는 것이니 더욱 행복하고, 제자들이 성장을 해서 함께 무대에 오르니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단한 단추들>은 창작극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았는데요. 학생들이 어려울 텐데도 잘 소화해주었습니다. 이번 무대의 핵심은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가 함께하는 공연이라는 점입니다. 제자들이 멀리서 오기도 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으니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준비과정 내내 함께 작업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내년의 목표는 천안, 아산, 세종, 홍성하고 대학로로 넘어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아직 작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초록칠판(천안아산 연극 교사 협회)은 이번12월에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스승과 제자, 배우로 만나다’ 의 네 번째 공연 <대단한 단추들>도 무사히 막을 내렸는데요. 가을이 다가와 마음 한구석의 허전하고 쓸쓸한 부분을 채워주었던 연극이었습니다. 덕분에 공연을 다 보고 난 후 날씨는 쌀쌀했지만 모두들 마음만큼은 따뜻했다는 후문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지만 이렇게 소소하고 뜻깊은 연극 한 편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내년 이맘때쯤 새로운 공연으로 찾아온다고 하니 그들의 다섯 번째 연극 이야기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