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행시 블로그 독자 여러분, 김채윤 스토리텔러입니다! 저는 얼마 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부여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러분은 부여하면 떠오르는 관광지가 있으신가요? 아마 많은 분들이 부여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궁남지를 떠올릴 텐데요. 저는 궁남지부터 조금은 낯선 구드래 나루터, 송정 그림책 마을까지 부여 곳곳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올가을, 가족들과 아산에서 당일치기로 떠나도 좋은 부여 여행코스를 추천해드릴게요!
■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부여 대표 관광지, 궁남지
먼저, 국내 가을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부여 궁남지에 도착했습니다.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으로, 백제 무왕의 출생 설화가 담겨 있는 장소입니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의 배경이죠. 무왕의 부왕인 법왕의 시녀가 연못가에서 홀로 살다 용신과 통해 아들을 얻었는데, 그 아이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와 결혼한 서동이자 무왕이라고 하네요.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얽혀있는 장소인 만큼 많은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가족단위 관광객도 많았는데요. 코스모스와 연꽃이 곳곳에 피어있고, 워낙 정돈이 잘 되어있어 한가롭게 산책하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데 입장료도 무료이니, 금상첨화죠? 연못에 정자 하나만 있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어떤 곳보다 여유롭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장소였습니다. 7월이면 궁남지에서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열리는데요. 가을에 찾은 궁남지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부여 궁남지 가는 길]
■ 백제의 가장 큰 강, 백마강에 위치한 부여 구드래 나루터로 떠나보는 출사 여행
모처럼 부여로 가을 나들이를 왔는데 궁남지만 둘러보고 떠나기는 아쉽죠? 부여의 역사 유적지 대부분은 시내에 몰려 있어 궁남지에서 차를 타고 10분만 나가도 부소산성, 낙화암 등 다양한 유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드래 나루터가 유명한데요. 구드래 나루터는 백제 사비성의 관문 역할을 한 무역항입니다. 당대 일본 등 외국 사신과 장사꾼들이 입항했던 곳이기도 하죠. 예전부터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던 구드래 나루터는 현재 백마강 유람선이 오르내리는 곳으로 탈바꿈해 있었습니다. 전통느낌이 물씬 풍기는 유람선을 타고 백마강가를 한가롭게 투어하면서 강바람을 맞는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1969년부터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서 휴식을 위해 찾는 분들도 많다고 하네요!
구드래 나루터 주변에는 맛집도 많은데요. 특히 막국수가 굉장히 맛있는 곳이 있답니다! 구드래 나루터에서 맛있는 걸 찾지 못했다면, 바로 옆에 있는 부여시장 구경도 하고, 군것질을 하는 코스도 추천해드립니다!
[부여 구드래 나루터 가는 길]
■ 부여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 그림책으로 활기를 더했어요! 부여 송정 그림책 마을
그렇게 부여 시내투어를 마치고 조금 낯설지만 가보고 싶은 곳, 송정 그림책 마을로 향했습니다. 송정 그림책 마을은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숨겨진 관광지입니다. 부여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벽화마을인데요. 송정 그림책 마을 조성은 일본 미야자키현 목성 그림책 마을처럼 농촌마을의 활력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동네 곳곳에 벽화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다른 벽화마을처럼 규모가 큰 건 아니지만, 시골 풍경과 어우러져 있다 보니 좀 더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벽화 너머 담장에 조롱박이 열려있기도 하고, 커다란 장닭이 꼬끼오 우는 모습도 보다 보면 금세 마을 한 바퀴를 돌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에 개관했다는 송정 그림책 마을 찻집에도 들렀는데요. 송정 그림책 마을 찻집은 마을 주민들이 만든 ‘내 인생의 그림책’ 23권과 원화를 전시하고 판매하며, 간단한 차와 도시락 등도 판매하는 곳입니다. 찻집에서 판매하는 그림책은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픈 이야기를 골라 그림을 그려 만든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시골마을 찻집임에도 불구하고 시설도 깨끗하고 분위기도 매우 좋았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기 딱 좋은 공간이었죠. 찻집에 미리 문의를 하면 돗자리, 도시락 등과 함께 마을을 산책하고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마을을 테마로 한 윷놀이도 너무 귀엽고, 찻집에 앉아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마치 그림 같았답니다.
[부여 송정 그림책 마을 찻집 가는 길]
이렇게 당일치기로 떠나본 부여 탐방을 끝마쳤습니다! 사람들로 가득하고 활력이 넘치는 관광지부터 한적한 부여의 시골마을까지! 아침 일찍 도착해 여유롭게 부여 관광지들을 둘러보니 딱 저녁시간이 되었는데요. 바쁜 일상, 오늘 소개해드린 장소들을 참고하여 부여에서 일상의 힐링을 더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