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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스토리

아산에 강백호와 서태웅이 나타났다!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휠스파워장애인농구단의 슬램덩크



저녁 6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아산시민체육관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녁 무렵 어두운 체육관의 불을 켜고, 창고에 넣어둔 농구공을 꺼냅니다. 그리고 창고 한 켠에서 농구장을 맘껏 누비게 해 줄 휠체어를 꺼내는데요. 어스름한 저녁에 낮과는 다른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바로 아산휠스파워농구단(이하 휠스파워농구단)입니다.

 


휠스파워농구단은 2003년 창단된 장애인 농구팀입니다. 삼성전자 온양캠퍼스가 휠스파워농구단을 후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인데요.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의 후원으로 휠스파워농구단 운영에 필요한 휠체어 등 기자재 구입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이후 남부러울 것 없는 열정과 단합된 팀워크를 가지고 끈기 있게 노력해 지난해 온양온천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와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 장애인 농구의 묘미는 다른 종목과 비할 수 없는 박진감!

 


휠스파워농구단은 매주 3회 정기 훈련을 하는데요. 선수들 대부분이 농구단 활동과 생업을 겸하는 경우가 많아 모두들 퇴근하는 시간인 저녁 6시 무렵부터 한두 명씩 선수들이 체육관 안으로 들어섭니다. 어둡고 쌀쌀한 체육관 안이 선수들이 들어서면서 점점 활기를 띠는데요. 생업을 마치고 운동을 하러 오는 게 피곤할 법도 한데 어떤 선수도 피곤한 기색이 없습니다.

 


그렇게 선수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가벼운 몸풀기 운동이 진행됩니다. 훈련은 몸풀기 운동을 하고 평가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평가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휠체어 농구를 하는 방식입니다. 팀원 수에 따라 선수와 감독, 코치가 합류해 진행되거나 백석대 학생들과 평가전을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감독, 코치, 선수가 함께 5대 5 평가전을 진행하는 날이라고 하네요.

 


가벼운 몸풀기 운동 이후에는 휠체어 농구 평가전이 진행됐는데요. 빠른 속도로 휠체어가 농구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휠체어 농구의 묘미가 특유의 속도감과 박진감이라고 선수들이 입 모아 말했던 것처럼 경기가 빠르고 박진감 있게 진행됐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누비다가 서로 부딪혀 넘어지는 일도 다반사이지만, 휠체어농구는 휠체어를 타고 진행된다는 점만 다를 뿐 일반적인 농구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농구에서 세 걸음을 걷는 반칙이 휠체어 농구에서는 볼을 가진 채 3회 이상 휠체어를 밀고 가면 적용됩니다.

 


또한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장애 정도에 따라 등급 분류사에 의해 등급이 정해지는데요. 1.0 등급부터 4.5 등급까지 8개의 등급으로 나뉘며, 팀에서 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최대 범위의 점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처럼 휠체어농구는 일반 농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장애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릴 만큼 상당한 재미를 가진 스포츠입니다.

 

 

■ 농구는 내 삶의 의미이자 목적! 휠스파워농구단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다

 


휠스파워농구단 최윤선 주장은 1992년에 교통사고로 중추신경을 다쳐 장애를 입게 됐습니다. 본래 학창시절에 축구부 활동을 했으나, 교통사고 이후 운동을 못하게 됐는데요. 그때 함께 축구부를 하다 같이 장애를 입게 된 선배가 휠스파워농구단을 소개해줬고, 선배와 함께 농구단에 합류해 주장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고 합니다.

 

지금은 자영업을 하면서 농구단 활동을 하고 있다는 최 주장은 “처음엔 내가 어떻게 장애를 입게 됐는지 신세 한탄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농구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농구를 열심히 하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주장까지 됐다. 주장이 돼서 어려움도 많지만 그래도 보람차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 주장은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경기에 임하자고 늘 생각한다. 훈련이건 경기건 항상 열정적으로 임한다”며 “일을 마치고 매일 농구를 하는 게 피곤해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농구는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휠스파워농구단을 이끄는 최용윤 감독은 대학을 다니다가 휠스파워농구단에 합류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아산시 장애인복지관 운동처방사와 휠스파워농구단 감독을 겸하고 있습니다. 최 감독은 “처음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생활비를 벌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공고가 나서 감독을 하게 됐다”며 “학생 때 우연히 감독을 맡게 됐는데, 해가 지날수록 느끼는 점이 많다. 선수 발굴부터 성장까지 감독이 함께한다. 처음 스카웃을 했을 때 소극적이었던 선수가 훈련을 통해서 실력이 향상되고, 경기를 진행하며 골을 넣게 됐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 감독은 “보통 선수 발굴부터 우승할 정도의 실력으로 성장시키는 기간이 10년 정도가 걸린다. 최근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런 인내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성장하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다만 아직 실업팀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우수한 수준으로 성장했을 때 대부분 실업팀으로 스카웃 돼 떠나는 사람이 많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팀원 하나하나가 끈끈한 정으로 연결돼 올해 모두 다치지 않고 열정적인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였습니다.

 

 

■ 다양한 매력을 가진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최 주장과 최 감독 모두 농구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무관심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흔히 장애인 스포츠를 단순하게 재활 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혹은 장애인들만의 스포츠라 생각하고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데요.

 


최 주장은 “장애인 스포츠를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볼 때 속상하다. 휠체어농구가 가진 매력이 무궁무진한데 사람들이 장애인만의 운동이라고 생각하거나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한국체대나 용인대는 비장애인이 휠체어농구팀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휠체어농구는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휠체어를 밀면서 농구를 하다 보니 운동효과도 탁월하다”라며 “장애인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프로농구 경기처럼 관중석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장애인을 무조건 도와줘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기보다는 똑같은 사람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사람들이 아산휠스파워농구단 경기를 보러 오면 즐겁고,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선수들이 잔류해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아산휠스파워농구단의 정기 훈련 현장을 둘러보고, 또 휠스파워농구단을 이끄는 두 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또 하나의 멋진 스포츠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애인 스포츠에 대해 우리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산시와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휠스파워농구단의 활약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인데요. 아산시와 장애인 스포츠를 더욱 빛내주는 그들의 행보에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에서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아산휠스파워농구단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