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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토리

우리의 일상 속에 묻혀있는 문화재, 아산시에 자리잡고 있는 문화재 탐방을 떠나볼까요? (어의정, 이충무공사적비)


현대인들은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 늘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을 둘러 볼 여유조차 없는데요. 아산시에서 거주하는 시민분들 또한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에 알게 모르게 접하고 있었지만, 많이들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아산시 우리 동네 문화유산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동네 주변에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바쁘고 지치는 생활, 주말에 사람 많은 곳에 가기보다 우리 주변을 한번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아산의 우리 동네 문화재, 이충무공사적비와 온양 어의정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명소는 이충무공사적비입니다. 이충무공사적비는 많은 분들이 지나쳐 가는 온양온천역 광장에 위치해있는데요.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문화재의 의미를 모르고 지나칩니다.

이충무공사적비는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과 충무공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입니다. 1951년 조직된 이충무공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국민의 성금을 모아 세운 뜻 깊은 비로, 비문의 내용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운 전투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비문은 정인보가 짓고 김충현이 썼으며, 현판은 이시영 전 부통령이 쓴 것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무심코 지나가면서 사적비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뜻 깊은 비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알려져 저처럼 다음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이충무공사적비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용화동에 위치한 어의정을 소개시켜드리려 합니다. 어의정의 위치는 이충무공사적비에서 걸어서 8분, 차로는 2~3분이면 가는 거리에 위치해있는데요. 어의정 또한 이충무공사적비처럼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정작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온양 어의정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요. 어의정은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양에 왔을 때 사용했던 우물이며 ‘어천’, ‘어정수’라고도 합니다. 이 ‘어천’이라는 글자는 전해지는 말로 40~50년 전 우물 내부의 석재에 움푹 들어가게 새겨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발굴 조사 때는 발견하지 못하여 미스터리라고 합니다!



온양 어의정은 1989년 7월 발굴 조사를 통해 우물 시설로 확인된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기본적인 시설은 변형된 것으로 추정되며, 본래의 우물에 설치하였던 상부 구조의 석조물이 주변에 흩어져 있어, 이들 석재를 모아 상부 시설을 재구성한 것이 지금의 어의정이라고 합니다.

어의정의 짧은 민담을 하나 들려드리자면 옛날 온양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정답게 이용하던 작은 샘물이 있었습니다. 이 때 당시, 눈병이 난 세종대왕님이 좋다는 약을 다 써봐도 눈병이 낫지 않자 신하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그런데 온양으로 바람을 쐬러 나온 세종대왕님이 샘물의 물로 얼굴을 씻자 눈병이 씻은듯이 낫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종대왕은 샘물이 병을 낫게 해주었다고 하여 어의정이라고 칭하였고 이 샘물을 특별히 관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의정은 세월이 지나면서 언제부터인지 관리가 소홀해졌고 잊혀져 갔는데요. 다행히도 역사 속의 자료를 관심 있게 본 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복원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어의정은 복원된 이후로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는 공원의 역할도 해주고 있었는데요. 편히 쉴 수 있는 정자와 넝쿨나무로 덮어 아늑한 벤치 그리고 간단한 운동기구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공원의 모습입니다. 지금까지도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아오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일상에 녹아 들어 옛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작은 마을의 샘물처럼 이용되고 있는 것은 좋지만, 귀중한 우리의 문화재라는 역사적 의미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공원과 시설들

 


이충무공사적비와 어의정 근처는 공원 구성이 매우 잘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와 어르신 분들을 위한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치 등 주민 모두를 생각해 만든 공원의 모습입니다. 공원 내 수목 또한 잘 구성되어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눈도 즐겁게 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어느 정도 규칙적인 거리마다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덕분에 한 공원에 사람이 밀집되는 경우나 이용에 불편을 겪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저 또한 사진 속 동네에 거주하였을 때 공원들을 많이 찾아갔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원의 분포가 알맞게 되어있어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으로는 남산 산책로입니다. 남산 산책로는 역전부터 신정호 일대까지 길게 구성되어 있는 산책로인데요. 산책로를 따라 가다 보면 주변 풍경이 각기각색 바뀌어 아산시의 여러 면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산책로 양 옆에는 나무들이 조성되어 있어 각 계절마다 매번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하는데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져 걸을 때마다 바스락 소리가 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아산 남산 산책로 온양온천역 부분에는 이렇게 풋살장과 분수대, 농구장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농구장과 풋살장에서는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즐겁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따로 받지 않고 깔끔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니 누구라도 한번쯤은 이용해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추워진 관계로 분수대는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름만 되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는 모습과 시원한 분수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남산 산책로 편의시설의 경우 위에서 말씀 드린 동네 공원들처럼 온양온천역 주변 일대에 여러 군데 분포되어 있으니 이용할 때 불편함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우리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문화재 두 곳과 동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있어 이용할 생각과 소중함을 망각했다면 이 글을 계기로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