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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토리

아산시의 열린 시민강좌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의 아주 특별한 강연에 다녀오다! 대중철학자 강신주 박사의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

 


안녕하세요? 삼행시 가족 여러분, 아산시에 행복을 전하는 삼행시 스토리텔러 이유리입니다. 아침 바람에 손이 시릴 정도로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마당에 있는 멍멍이 밥그릇의 물도 꽁꽁 얼어 있네요. 외출하실 때는 부디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얇은 옷 여러 겹을 입고 나서시길 바랍니다.


저는 지난 11월 23일 수요일 오후 6시 30분에 아산시 여성회관 극장에서 대중 철학자 강신주 박사님의 초청 강연(주제: 숨어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이 있어서 다녀왔는데요. 강연 내용 소개와 함께 아산시 평생학습관의 열린 시민 강좌인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를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철학자 강신주 박사님은 2014년 6월 도서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을  펴낸 이후 전 국민 해탈 프로젝트, 전 국민 주인 되기 프로젝트라는 컨셉을 가지고 전국 곳곳에서 강연을 해오고 있습니다.



본 강연이 시작되기 전 약 1시간 동안 아산시 여성회관 공연장에서는 식전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이태령 강사님의 흥겹고 신나는 건강 레크리에이션이 관객들의 흥을 돋구웠는데요. 이어서 아산시 평생학습관 동아리 오카리나 연주단에서 귀에 익은 곡들인 선구자, 홀로 아리랑 등을 연주하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산 평생학습관의 오카리나 연주단은 아산시 평생학습한마당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는 군요.



식전 행사가 끝나고 드디어 아산시민의 환호와 박수 속에 강신주 박사님이 입장하였습니다. 철학자 강신주 박사님은 ‘장자 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고 특유의 돌직구 화법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각종 TV프로그램과 다양한 대중 인문학 도서를 저술한 인문학계 최고의 인기 저자입니다.

강연 서두에서 강신주 박사님은 “많이 배우는 것은 말을 잘하는 법,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많이 배우면 표현을 잘할 수 있으니 가족, 친구, 애인 사이 관계가 좋아진다.”라며 이 세상에서 힘든 것이 타인이 표현하는 것을 읽는 것이라며 많이 배우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문학(人文學)이란 사람(나와 타인)의 표현이며 타인의 표현(시, 소설, 영화, 음악, 춤, 인상 쓰는 것 등 모조리 다)의 속내를 읽고 정서적 자극을 받고 연습을 많이 하면(많이 배우면) 자신도 근사하게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 행복아산 시민 아카데미 오늘의 강연 테마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강신주 박사님은 실제로는 절벽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데, 매달려 있는 사람만 떨어지면 죽으리라고 생각하고 손을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달린 절벽’이란 손을 놓으면 안 죽는데 죽을 것 같은 것 – 아이일 수도, 남편일 수도, 아파트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는 손을 뗀 적도 없으면서 이 매달린 절벽이 우리를 살게 해 준다고 믿고 정당화한다고 하며 불교에서는 이 매달린 절벽을 집착이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철학도 실험을 할 수 있다며 ‘사유 실험’이라는 실험을 해 보이기도 하였는데요. 집착이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없어진 것, 우리 마음속에만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집착을 떨어뜨리는 방법은 바깥의 무엇인가로부터 깨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자동차 경적소리, 부는 바람, 꽃이 피는 것 등을 예를 들어 설명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강신주 철학자는 어느새 관객석에 내려와서 화두 하나를 던집니다. 어느 관객의 보온병 하나를 집어 들며 “자, 대답을 해 보세요. 있다고 해도 맞고, 없다고 해도 맞고, 침묵해도 맞을 겁니다. 이 보온병이 있어요?’”하고 물었습니다. 나중에 말하기로는 이 상황은 구타하기로 작정을 한 것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날씨가 춥네요.’ ’바람이 부네요’ 등 수 천 가지 답이 있는데 왜 우리는 질문자가 유도한 질문 한 가지에 집착하면서 다른 대답을 못하고 맞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집착은 어떠한 것에 붙잡혀 있는 것, 어딘가에 구속받는 것이며, 주인이 아닌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한가지 화두 ‘염화시중의 미소’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는데요. 싯다르타가 설법 도중 꽃을 하나 드니 오직 迦葉(가섭)이라는 제자 하나만 그 꽃을 보고 혼자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시장, 시어머니, 대통령, 싯다르타 그 누가 들더라도 쫄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꽃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고 그것이 깨우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아름답게 보는 사람은 그때 그 순간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는데요.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그 순간, 노을을 보는 순간, 미소를 짓는 순간 주인이 되며 주인이 되는 사람만이 미소 짓게 된다고 합니다. 노예로 사는 사람은 음악도 안 들리고, 영화를 봐도 감동이 없을 것이며, 세계가 다 무섭고 눈치가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 내가 서 있는 곳이 다 참되다!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

 


다음으로 강신주 박사님이 가장 좋아하신다는 임제 스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 저는 이 강연을 통해서 처음 들었는데요. 이 말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스님인 임제 선사의 임제록에 나오는 구절로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내가 서 있는 곳이 다 참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여행을 가서는 풍광을 보면 그곳에 내가 있는 것인데 집 걱정이나 숙소에 들어갈 걱정을 하고, 영화관에 가서는 영화에 몰입하지 못하고 내일 면접 걱정, 일 걱정, 이전에 잘못한 걱정 등을 하고 있으면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아니라 손님인 것이며 어딘가에 집착하고 빠져 있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눈앞에 있는 것들이 온전하게 다 펼쳐지고 참되게 보이게 되므로 여행을 가면 이곳이 내 곳이라고 느껴야지만 그 풍경들이 눈에 보인다고 합니다.

친구를 만날 때에도, 영화를 볼 때에도, 노을을 볼 때에도, 강연을 들을 때, 소설을 읽을 때에도 모두 참되게 즐겨야 하며 그래야 비로소 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말인데요. 주인이 되는 순간부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강신주 박사님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관객들이 알기 쉽게 예를 들어가면서 강연을 해주셨는데요. 매일 아침 일어나 스스로에게 “주인공! 깨어있는가?””네!”를 큰소리로 해보라고 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한 노력이며 효과가 정말 있다고 하네요.

 


이후 예정에 없던 사인회와 사진촬영 시간에는 강신주 박사님께서 길게 줄 선 아산시민을 배려하여 예약된 KTX 시간까지 늦춰가며 마지막 남은 분에게까지 사인과 함께 따뜻한 말씀을 아끼지 않고 해주었습니다. 강연자와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인 것 같죠?


강신주 박사님을 만나기 위해 강연에 참석한 북일고등학교 3학년 조준석 학생을 만나 본 강연에 대한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조준석 학생 / 북일고등학교 3학년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는 무문관에 실린 화두를 강신주 박사님이 해설한 책인데요. 불교와 철학을 접목시켜 알기 쉽게 풀이해 주신 덕분에 삶의 대한 지혜와 선승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집착에 대한 부분을 '있음'과 '없음'의 예로 설명해주시는 부분은 아직도 인상 깊어요. 시간이 되시면 또 지방에 오셔서 소중한 인문학 가르침을 들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으로 이 자리를 준비해주신 아산시 평생학습문화센터 평생학습관의 이순주 팀장님을 만나 뵙고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에 대하여 들어보았습니다.

 


이순주 팀장 / 아산시 평생학습문화센터 평생학습관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배움의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는 평생학습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데요. 2010년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혜민스님, 오정해, 한비야, 정종철, 신병주, 명진스님(마음의 힘, 비움으로 채우다), 강성태(미쳐야 공부다), 김오곤(황금알 같은 행복한 건강 재테크) 그리고 오늘의 강신주 등 50여 분의 명강사를 초청하여 진행되었으며, 여성회관 대극장 509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시민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강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TV나 책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던 강사들에게 직접 명강의를 들음으로써 배움에 대한 갈증 해소는 물론 선진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 고취에 이바지하고 있어요.

내년 2017년도에는 1월을 제외한 홀수 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최될 예정인데요. 초청강사는 현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 설문조사를 통해 12월 중에 선정할 예정이오니 아산시민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또한 이곳에 오신 강사분들의 친필 서명이 있는 도서가 오는 11월 30일에 개관되는 탕정온샘도서관에 비치된다고 하니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삼행시 가족 여러분, 평소에 만나보고 싶은 강사나 듣고 싶었던 강의가 있으시면 지금 아산시 평생학습관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설문조사에 참여해 보세요.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는 아산시민이면 누구나 선착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에 다녀오니 내년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가 정말 기다려집니다.

 

※ 관련 링크: 아산시 평생학습관 홈페이지 life.asa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