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나무들이 저마다 하나 둘씩 각자의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보러 축제나 외곽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단풍은 즐기고 싶고 외곽으로 가기엔 멀고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으신 분들 주목해주세요.
서울에만 남산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바로 아산에도 남산이 있습니다! 굳이 먼 곳으로 갈 필요 없이 우리 동네에 위치한 아산시 남산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가을을 맞이한 산의 모습과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단풍 구경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세요~
■ 우리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편안한 등산코스, 아산시 남산
아산시 남산은 인터넷 검색을 해도 잘 나오지 않은 작은 산입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으로 아산 시민에게는 산보다는 산 속에 있는 산책로나 오솔길로 각인되어 있는데요. 그만큼 산행이 쉽고 단풍 놀이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산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산시 남산은 구용화동에 위치해 있으며 아산시립남산도서관에서 신정호까지의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상까지 왕복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아산시 남산은 특이하게 따로 정해진 입구가 없습니다. 보통 산이라고 하면 출발점과 종점이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 남산은 신정호를 비롯해 남산터널, 남산도서관 뒤 등 여러 가지 입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끌리시는 입구로 등산을 시작하면 됩니다!
저는 아산시립도서관 뒤쪽에 있는 길로 등산을 시작했는데요. 산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이전에 6.25 참전 기념탑, 월남전 참전 기념탑과 자유수호위령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남산안보공원이라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현충일 추념식, 해맞이 한마당, 위령제 개최 등 공원의 취지와 어울리는 여러 가지 행사들도 열린다고 합니다. 등산하기 전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산안보공원을 지나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이렇게 남산정과 기념봉수대가 나옵니다. 남산정은 2층으로 구성된 정자로 등산객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신년맞이 기념봉수대는 2000년 1월 1일 0시에 봉화를 피워, 지역의 안녕 기원과 화합을 다지고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고자 아산시에서 설치했다고 합니다. 등산만 하러 왔을 뿐인데 여러 가지를 구경할 수 있어서 뜻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다 보면 음수대가 보이는데요. 역시 등산하면 이런 약수 한 모금 마셔주고 다시 힘내서 올라가는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가는 길마다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많이 마련되어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동네 산이라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시기 때문에 틈틈이 벤치가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또 남산은 등산하기 힘들지 않은 산이라 섭섭한 분들을 위해 이렇게 운동기구들도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보였는데요. 운동기구 또한 한 곳에만 배치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놓여있으니 편하게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알록달록한 가을을 입은 아산시 남산의 모습
가을을 맞이해 나무들이 알록달록 옷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웬만한 단풍 축제 저리가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맑은 공기까지 더해져 힘들기보다는 힐링이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경치만 구경하는 것이 지루하실까봐 제가 남산에 관련된 재미있는 민담을 준비해봤는데요. 아산시 남산 정상을 지나서 더 올라가시면 갓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에 얽힌 애절한 사랑이야기입니다.
‘옛날 충남 온주군 남산골에 마음씨 착한 총각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비록 집안이 넉넉지 못하여 서당에 나갈 형편이 되지는 않았지만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혼자 독학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한편 옆 마을 양지마을에는 길쌈과 바느질을 잘하는 설화라는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설화낭자의 집에 들른 남산골 총각과 설화낭자는 한눈에 반해 사랑을 나누게 되었으며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적은 편지를 마을 뒷산 바위틈에 아무도 모르게 감춰두면 서로 찾아가는 방법으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쪽 오랑캐가 침범하게 되고 남산골 총각은 오랑캐를 물리치고 돌아오면 꼭 혼인하자는 마음속 사랑을 담은 편지를 써 바위틈에 남겨 놓고 떠나게 됩니다. 그 후 설화낭자는 총각에게 매일 밤 편지를 썼고 천지신명이 감명을 받아 지상에서 못다한 사랑을 천상에서 이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후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에게 편지를 써 넣어두면 언젠가 그 편지가 그 사람에게 전해져 둘의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생겼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취재 목적으로 한 등산이었지만 기분이 상쾌하니 개운했습니다. 힘들지 않은 코스라 어린이, 노약자분들 또한 등산이 가능할 것 같아 가족 단위로 와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정상에 올라오니 아산시의 풍경이 멀리 보였는데요. 저 멀리서 아산시 그린타워도 보이고 가깝게 있던 것들이 멀리서 작은 점으로 보이니까 새로웠습니다. 주말 이른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는데요. 사람이 별로 없어 더욱 쾌적한 등산을 했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먼 여행지로 단풍놀이를 갈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깝고 건강까지 좋아지는 남산으로 등산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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