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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토리

[아산가볼만한곳] 650년의 전통이 깃든 맹씨행단으로 떠나는 가을산책!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은 무엇일까요? 바로 충남 아산 배방면에 위치한 맹씨행단인데요. 효성이 지극하고 청백하여 많은 백성들로부터 신임 받는 재상 중 한 명인 고불 맹사성이 살던 그 곳! 충남 아산 맹씨행단을 다녀왔습니다!

맹씨행단 주변에서는 맹사성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600여년이 넘은 은행나무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행단’이라는 말이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가르쳤다는 고사를 따라 공자처럼 은행나무 아래서 학문에 정진하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라 합니다.



아직까지도 이곳 맹씨행단에서는 맹씨가문의 후손들이 거주하며 고불 맹사성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급변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도 조상들이 대대로 거주했던 공간을 깨끗이 보존하며 지켜가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맹사성은 고려 말 장군이었던 최영의 손자 사위로 최영이 살던 맹씨행단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현재 맹씨행단에는 본 채 한 채와 사당인 세덕사 두 채만이 남겨져 있는데요. 1920년대에는 행랑채와 은행나무 있는 곳에 사랑채가 있었고, 지금의 건물도 좌측으로 세 칸 우측으로 한 칸 더 있었다고 합니다.



맹씨행단을 통해 과거 조상들이 어떠한 모습의 고택에 살았는지 그리고 그 고택들이 변화하여 현재의 주택모습으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엿볼 수 있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맹씨행단은 전반적인 주택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세덕사 뒤편, 돌담길을 가로 지르면 푸르른 나무들 속 산책로가 나옵니다. 이곳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조선 세종 때 고불 맹사성이 황의, 권진 정승과 함께 각자 3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어 구괴정이라 불리는 정각을 만날 수 있답니다.



구괴정은 뒤에는 오봉산이, 앞으로는 배방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금곡천의 맑은 물이 만궁형으로 흘러 내려 600여년 전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명승지 중의 한곳인데요. 세 정승은 이 곳에 정각을 세워 시문을 지어 읊으며 망중한을 즐겼고, 국정을 논의하기도 하였으며 일하는 농민들을 불러 위로하며 민정도 살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는 600여년이란 세월이 흘러 아홉 그루였던 느티나무들이 수명을 다해 두 그루만이 허리를 굽힌 채 받침대에 의지하며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상님의 뜻을 그대로 이어 받아 그분들이 살았던 고택을 소중히 잘 보존하고 있는 맹씨행단! 즐거운 주말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우리 고장 맹씨행단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맹씨행단을 이끌어가고 있는 후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