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행시 스토리텔러 김민규입니다. 오늘은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5월 27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 <점, 선, 면 찍다. 긋다. 그리고 채우다>를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삼행시 블로그 문화캘린더를 통해 알게 되어, 개관일에 취재를 다녀와 봤답니다. 삼행시 블로그는 매달 아산, 천안, 충남 지역 문화 공연 행사를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우리 지역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매달 초에 업로드 되는 문화캘린더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감각적이고,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점, 선, 면 전시회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관련 링크: [5월 문화캘린더] 아산∙천안∙충남 지역 문화, 공연 행사 일정 소개
■ 세상의 모든 것은 점, 선,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점, 선, 면 전시회>
천안예술의전당은 천안시 동남구 종합휴양지로에 있을 만큼, 인근에 오션파크, 대명리조트, 백운산 등의 다양한 휴양지와 인접해 있습니다. 저도 취재를 위해 처음으로 천안예술의전당을 방문해봤는데요. 천안예술의전당 바로 앞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잠깐의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천안예술의전당은 지역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2012년 9월 문을 열었는데요. 개관 이후 중부권 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며 문화소통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공연장 1,624석, 소공연장 443석, 미술관, 연습실, 야외공연장 등 규모가 큰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죠. 취재를 진행한 날에는 조형미술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을 작가의 개성을 통해 표현한 점, 선, 면 전시회가 미술관에서 첫선을 보인 날이었습니다.
점, 선, 면 전시회에서는 박선기, 박승모, 김세중 작가들이 점, 선, 면만을 이용하여 표현한 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데요. 박선기 작가는 모든 조형미술의 시작인 점을, 박승모 작가는 선을, 김세중 작가는 면을 이용하여 작품을 그려냈습니다. 전시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김세중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회화의 구성요소인 면을 통해 공간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작품은 회화적인 요소와 조각적인 요소 모두를 사용하여 실재하는 물상과 그림자를 표현했습니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며 벽에 걸려 있는 김세중 작가의 작품에 묘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박승모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관람을 이어나갔습니다. 박승모 작가의 작품들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박승모 작가의 작품들은 문득 보면 연필을 통해 종이 위에 그려낸 그림 같았지만, 자세히 보니 얇은 철망을 촘촘히 엮어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색의 음영과 명도가 너무 잘 표현되어 있어 믿기지 않았는데요. 가까이에서도 관람해보고, 멀찍이 떨어져서도 관람해보는 등 자리를 한참 동안 떠날 수 없었습니다. 박승모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Maya라는 생소한 단어로 이름 지어져 있었는데요. Maya란 산스크리트어로 환(幻), 즉 환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각만으론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점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하는데요. 박승모 작가의 작품은 이름만큼 생소하게 느껴져 오랜 시간 관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시회 가장 안쪽에는 회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점을 주제로 한 박선기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선기 작가의 작품의 주재료는 검은 숯이었는데요. 검은 숯이 점처럼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수백, 수천의 검은 숯들이 나일론 줄에 매달려 형상을 표현하고 있었는데요. 박선기 작가가 숯을 통해 작품을 표현한 이유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나무의 최후의 모습인 숯을 통해 자연을 표현한 것인데요.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입체적 작품은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충분해 보였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작품을 관람하던 관람객 분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이하늘 님 / 백석대학교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을 오늘 처음 방문했는데요. 이렇게 멋진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특히 2층에 전시되어 있는 박승모 작가님의 작품이 인상 깊게 느껴졌는데요. 박승모 작가님의 작품 중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숲 작품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앞으로도 천안예술의전당을 자주 찾아 다양한 전시를 즐기고 싶습니다.
점, 선, 면만으로도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모두 담겨있던 이번 전시회는 2층과 3층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2층 관람을 마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하면 되는데요. 매력적인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돌아가 천안예술의전당 관계자 분의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홍영창 님 /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 전시연구원
Q1. 이번 전시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전시회는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의 2018년 두 번째 전시입니다. 세 작가가 각각 점, 선, 면을 대표하여 작품을 표현했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작품에 점, 선, 면의 면모가 담겨있죠. 세 분의 작가는 회화 작가가 아닌 설치조형 작품활동을 하시는 분들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더욱 잘 알려지신 국제적인 작가님들입니다.
Q2. 이번 전시회에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본 전시회의 작품들은 모두 설치조형 작품이기 때문에 공간을 느끼며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숯을 나일론 줄에 매단 박선기 작가의 작품은 미술관의 흰 벽과 잘 어우러져 공간을 이루고 있죠. <숯으로 만든 숲> 작품 역시 숲이라는 공간이 담겨있습니다. 철망을 엮어 만든 박승모 작가의 작품도 멀리서 바라볼수록 그 형상이 더욱 뚜렷해 보이죠. 작품과 관객 사이에 공간이 존재하며 실재에 대한 이미지와 물성, 공간에 대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김세중 작가의 작품들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간을 재구성한 작품인데요. 화려한 색채의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작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고심했는지가 느껴집니다. 전시를 보고 난 뒤에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것들이 떠오르는데요. 관람을 마치고 일상 속에 숨어있는 점, 선, 면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취재할 당시, 천안 목천고등학교 학생들과 백석대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었는데요. 단체 관람객 경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단체 관람 전 미리 문의를 통해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단체로 관람하실 분들은 천안예술의전당(1566-0155)에 문의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점, 선, 면 전시회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우리 고장에서 매력적인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27일까지 관람이 가능한데요. 날씨 좋은 5월, 주말에 시간을 내어 천안예술의전당으로 문화 콘텐츠를 즐기러 나들이를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관련 링크: 천안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천안예술의전당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