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내고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음력 1월15일, 양력 3월 5일)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신라시대부터 지켜오고 있는 정월 대보름은 우리나라 전체 세시풍속의 20% 가량이 치러질 정도로 설날만큼 비중이 큰 행사입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지신밟기’, ‘쥐볼놀이’ 등을 꼼꼼하게 챙기지는 않지만 오곡밥과 나물, 부럼깨기 등은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정월 대보름 대표 음식과 의미를 소개하겠습니다!
■ 건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 ‘부럼깨기’, ‘귀밝이술’에 대해 소개합니다
정월 대보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부럼’과 ‘귀밝이술’일 텐데요. 부럼은 나이수대로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부스럼이란 피부에 나는 종기로 40년, 50년대만 해도 부스럼을 안 겪는 어린이들이 없을 정도 일반적인 질병이었는데요. 최근에는 부스럼을 겪는 이들이 현저히 줄어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는 의미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부럼은 대보름 아침에 날밤, 호두, 은행, 잣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어 먹는 풍속을 일컫는 말인데요. 대개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며, 여러 번 깨물지 말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귀밝이술’도 정월 대보름을 대표하는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겠죠? ‘귀밝이술’은 대보름 아침 식사 전에 차갑게 둔 소주나 청주를 마시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말 그대로 ‘이 술을 마심으로 귀가 밝아진다’,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예부터 대보름 아침에는 남녀노소 모두 마을 한곳에 모여 함께 귀밝이 술을 나눠 마시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올 정월 대보름에는 이웃과 함께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함께 기원하는 건 어떨까요?
■ 나물, 오곡밥 등 대보름 음식… 겨울철 영양을 채워주는 지혜로운 풍습
대보름을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나물도 첫 손에 꼽을 수 있는데요. 봄, 여름, 가을에 나오는 나물을 삶아 말려 두었다 해를 지나 묵혀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묵은 나물로는 고사리, 고비, 취나물, 호박, 가지, 시래기, 곰취, 토란대, 고구마순, 곤드레, 삼나물 등이 있으며, 대보름이면 이 나물을 기름에 볶아 먹는데요. 묵은 나물을 대보름에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신선한 채소가 귀한 겨울철에 나물의 식이섬유, 철분,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정월 대보름을 통해 영양소를 충족하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정월 대보름의 또 다른 음식은 다섯 가지 곡물의 영양분이 듬뿍 담긴 ‘오곡밥’입니다. ‘오곡밥’은 시대나 기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찹쌀, 수수, 팥, 콩, 조를 섞어 지은 밥을 말합니다. 청, 적, 황, 백, 흑의 기운이 도는 곡물로 오행의 기운을 받아 오장육부 균형을 이루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농경사회에서 1년 동안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곡식을 모두 넣어 먹는다는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또한 오곡밥은 다른 성을 가진 세 집 이상의 식구들이 모여 밥을 먹으면 더욱 운이 좋다는 풍습도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오곡밥을 배추 잎이나 김, 혹은 취나물 이파리에 쌈을 싸서 먹는 ‘복쌈’도 있는데요. 한 입 가득 복을 싸먹으며 풍년이 들기를 바라고 복이 가득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재미있는 풍습입니다.
또 다른 정월대보름 음식으로는 ‘약식’이 있습니다. 약식은 신라시대 소지왕이 까마귀의 말을 듣고 화를 면한 후 감사를 표하기 위해 까마귀 밥은 만든 것이 약밥의 시초가 되었는데요. 약밥은 찹쌀을 쪄서 대추, 밤, 잣, 참기름, 꿀, 간장 등의 각종 재료를 섞어 쪄서 만드는 것으로, 달콤하고 쫀득한 맛이 아주 일품인 음식입니다.
지금까지 정월 대보름 대표 음식과 그 의미를 소개했는데요. 오는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가족과 함께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또한 영양이 가득한 오곡밥과 나물도 챙겨서 한 해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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