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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스토리

봄나들이로 여긴 어때? 독립서점과 함께 봄맞이를!

따뜻한 바람이 부는 걸 보니 정말 봄이 왔나 봅니다. 걷다 보면 거리 곳곳에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머지않아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봄날을 맞이하기엔 다소 아픈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얼른 멎고 세상이 다시 웃게 될 날을 기다리며, 오늘은 봄을 맞기에 좋은 다정한 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봄맞이로 꽃놀이나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하루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마음을 건강하고 단단하게 다듬는 건 어떨까요? 지친 마음을 달래고 다시 힘을 내자는 뜻에서! 마음의 양식을 잔뜩 쌓을 수 있는 천안의 독립서점들을 알아보아요!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천안 신부동에 있는 독립서점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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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취향'

_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먹거리8길 11 1층 
_ 영업 : 매일 12:00 ~ 21:00

이름에서부터 “취향을 판매합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취향’은 주인장의 취향에 따라 책을 들이고, 손님의 취향에 맞춰 판매하는 독립서점입니다. ‘독립서점’이란 대형서점이 아닌 소규모로 운영되며,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서점입니다. 그렇기에 어쩌다 눈에 띄어 들르기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책방을 찾아가야 더욱 잘 보이는 서점입니다. 취향을 찾는 손님들은 ‘독립서점’이기 때문에 방문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취향’은 어떤 독립서점이기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계속되는 걸까요?

독립서점 ‘취향’은 다른 서점들과 달리 판매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살펴보고 신중하게 책을 고르기 때문입니다. 비록 판매하기 위함이라도, 취향의 사장님의 따뜻한 손길을 거쳐야지만 책방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아주 귀한 책들이지요. ‘취향’은 독립서점이지만 독립출판물만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장님의 개인적인 책 취향을 고려하다 보니 독립출판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뿐,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의 열정적인 관심 덕분인지, 이곳에 방문하는 손님들도 취향에 딱 맞는 책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취향’ 한쪽엔 긴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책을 찾기 어렵다면, 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오래 고민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입니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자신에게 어울리는 책, 위로받을 수 있는 책,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을 고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공간은 손님뿐만 아니라, 글을 쓰고자 하는 모든 분을 기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글을 쓰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요즘 시대에, 적당한 작업 공간이 없어 고민하는 작가들을 위한 자리이지요. 책을 사랑하는 ‘취향’은 쓰고 읽고 생각하는 모두를 응원하고자 이 공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데요! 지구에도 봄이 찾아와 우리가 환히 웃을 날, ‘취향’에선 소모임을 자주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장님도 책을 추천받고, 손님에게 맞는 취향을 골라주며 많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좋겠지요? 이 긴 테이블이 어떤 손님들로 복작거릴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취향을 주고받는 독립서점 ‘취향’! 관찰과 사색을 좋아하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천안 성정동에 있는 ‘인생 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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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인생 책방'

_ 위치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서부3길 67
_ 영업 : 매일 12:00 ~ 21:00 평일 15:30 ~ 22:00, 일요일 11:00 ~ 19:00, 토요일 휴무

“사람의 마음속엔 숨은 보석이 있어요. 그 보석을 찾아주고 싶어요.” 
- 인생 책방 인터뷰 중 -


‘인생 책방’의 다른 이름은 ‘사람 학교’입니다. ‘사람’과 ‘학교’가 만나 이루는 ‘인생 책방’은 어떤 곳일까요? ‘인생 책방’은 작은 사람들의 힘이 모여 만들어진 서점으로, 청년과 이주민, 나누고 배우기를 원하는 모두에게 열린 공간입니다. 인생 책방은 독립출판물을 판매하지 않고, 베스트 셀러 위주로 큐레이팅을 한다고 합니다.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동네인 만큼, 트렌드에 강한 청년들의 발걸음에 보답하기 위함이지요. 또한 ‘인생 책방’은 크고 작은 활동과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바쁘게 치이는 일상 속에서 ‘나’를 돌아보기도 힘든 요즘, ‘나’에게 관심을 두고 성장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인생 책방’은 손님들의 아지트라고 하는데요, 손님들은 어떤 이유로 인생 책방을 찾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인생 책방이 독서 모임, 낭독회, 어학 스터디 등 여러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활동들은 처음엔 단 세 명이 모이는 독서 모임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독서와 모임이 좋았던 회원들의 마음이 모이고 쌓여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거죠. 또한, 젊은이의 도시인 천안, 아산에서 그들이 회사 밖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습니다. 인생 책방은 청년들이 마음을 건강하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합니다. 책에 관한 관심을 넘어 사람을 향한 관심이 만든 인생 책방의 아지트! 문학을 나누고 싶은 봄날에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위에서도 말했듯 ‘인생책방’에선 어학 스터디 프로그램이 무척 다양합니다. 책방에서 어학 프로그램이라니,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끌리지 않나요? 그래서 제가 질문해 보았습니다. 

“책방에서 독서 모임보다 어학 프로그램이 더 다양한 이유가 있나요?”
“저희 책방 슬로건이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람을 배우는 곳’이에요. 그래서 독서 모임뿐 아니라 어학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 중인데, 어학 프로그램의 비중이 큰 것은 아마 제 작은 소망이 담겨서 그런 듯해요. 대한민국 청년들과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들이 ‘하나’가 되는 제 꿈이요. 12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아직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외국과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부분에서 많이 닫혀 있다는 걸 느꼈어요. 특히 우리나라보다 경제성장이 느린 나라의 이주민들을 보는 시선이, 선진국을 보는 시선과 너무 다르다는 걸 느꼈죠. 저는 이 문제를 우리 세대가 반드시 바꿔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청년들이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외국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어요.”

이처럼 ‘인생 책방’은 외국 문화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고, 우리가 같은 공간에 머물며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생 책방에는 아프리카, 네팔, 키르키즈스탄, 러시아, 미국,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독일, 몽골, 중국 등 정말 다양한 국적을 가진 분들이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언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인생 책방’에서 언어와 친구,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게 어떨까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다음 세대를 위한 선물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인생 책방’은 청년 학교로 선정이 되어 ‘동아리 지원’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회원이 다섯 명 이상이라면 인생 책방의 도움을 받아 더 다양하고 유쾌한 활동을 해보아요! 인생 책방은 책방의 손님들과도 활동을 나눌 많은 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인생 책방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인생 책방을 찾을 손님들께 사장님의 따뜻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천안, 아산에서의 삶이 외롭고 힘들다면 인생 책방에 오세요.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는 동네 친구들이 있습니다.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인생을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지 모릅니다. 
혼자 하면 작심삼일이 되는 것도, 함께하면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성장하는 나를 보게 될 것입니다. 
이 곳은 작은 사람들이 모여 무엇이든 함께 하는 곳입니다. 
우리 함께 행복해집시다^^!”

- 인생책방, 이유미 -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천안 대흥동에 있는 ‘책방 허송세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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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책방 허송세월'

_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명동길
_ 영업 : 평일 13:00 ~ 20:00, 토요일 13:00 ~ 18:00 월, 일 휴무

빈티지 분위기가 고스란히 녹아든 책방 허송세월이 보이시나요? 보기만 해도 책방의 안온함이 전해집니다. 천안역을 지나 걸으면 골목 모퉁이에 둥지를 틀고 있는 ‘허송세월’을 볼 수 있는데요! 마음을 환기하며 여유를 가지고 들르면 더 좋을 듯합니다. ‘허송세월’은 책방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 하릴없이 책에만 푹 빠지기 좋은 아늑하고 친절한 공간입니다. 심야의 고즈넉함과 특히 잘 어울리는 ‘허송세월’은 어느 계절에나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답니다. 그러면 책방 내부를 둘러볼까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책방을 둘러싸고 있는 책장들이 보입니다. 시선이 닿는 자리마다 책과 종이, 작가의 목소리가 담긴 문장이 보입니다. 허송세월은 특별히 ‘독립출판물’만 판매하고 있어서, 평소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의 온갖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독립출판물을 정성껏 고르고 들이는 시간 덕분에, 책과 만나는 손님들의 시간 또한 값지고 소중할 것 같습니다. 책방 중심엔 넉넉한 크기의 책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마음에 딱 맞는 책을 찾도록 얼마든지 머무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책방 안쪽엔 다락방도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온종일 책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합니다!

책이 많은 만큼 책방엔 빈티지 소품, 엽서 등이 놓여 있는데요. 이쯤 되니 ‘허송세월’의 책방지기, 사장님이 궁금해집니다. 과연 사장님께 허송세월은 어떤 의미인지, 독립출판물만 판매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허송세월은 ‘어떤 독립서점’인가요?
A 책방 허송세월은, “세상의 균형을 위한 책방”을 모토로 전국 각지의 독립출판물을 모아 판매하는 천안 지역의 독립서점입니다.

Q ‘독립출판물’만 판매하는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A 오늘날 사람들은 대형서점부터 온라인 서점에 이르는 여러 방법으로 손쉽게 책을 살 수 있습니다. 독립출판물들은 일반 서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책들입니다. 유명하지는 않아도 저마다의 색을 가진 책을 소개하고 싶어서 독립출판물만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Q 서점에 꼭 들이고 싶은 책의 기준이 따로 있을까요? 
A 음... 기준이라. 특별한 기준은 없는데, 작가의 개성이나 생각, 감각, 감정 등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담은 것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을 가장 기쁘게 반깁니다. 또 그런 책을 찾기 위해 저도 노력 중이고요.

Q 책에 대한 사장님의 가치관이 책방 분위기와 연결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책방 허송세월에서 이 책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데요. 세상 모든 사람이 바쁘고 고단하게 사니까, 그 사람들을 대신해 우리라도 천천히 여유롭게 살아가자는 생각으로 책을 담고, 책을 팔고, 그런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앞으로 서점을 찾아주실 손님, 그러니까 독자에게 전할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A 책방 허송세월은 감성 넘치는 관광지나 고요한 산 속, 안한한 시골 어귀에 있지 않습니다. 대도시의 기차역에서 5분쯤 걸어 나오는 대로변에 있어요. 멀리 가지 않아도 느닷없이 마주칠 수 있는 저희 책방처럼, 길손 여러분의 여유와 휴식도 일상의 어느 순간, 마음 깊은 곳의 모퉁이를 돌아 문득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방에 담긴 여러 이야기를 사장님께 직접 들으니, 꼭 ‘허송세월’과 오래 알고 지낸 친구 같습니다. 어느 날 문득 책을 읽으며 웃고 싶을 때, 위로받고 싶을 때, 편안히 기댈 곳이 필요할 때 허송세월을 방문하면 어떨까요? 우연히 마주한 문장이 따뜻한 손길을 건넬지도 모르니까요. 

지금까지 천안의 독립서점 세 곳을 알아봤습니다. 각각 다른 스타일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서점인데요! 봄나들이로 서점 세 곳을 모두 둘러보는 ‘서점 투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아니면 온전히 우리 자신을 위해 책을 가까이 해보면 좋겠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멎기를 기도하며 글을 마칩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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