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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토리

[아산 5월 가볼만한곳] 온양민속박물관 구정아트센터로 떠나는 문화 여행


아산시에 위치한 온양민속박물관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1978년 구정 김원대 선생(1921~2000)이 설립한 온양민속박물관은 유, 무형의 민속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전시하여 학술연구와 후세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의 한국문화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온양민속박물관에 이번에 ‘구정아트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는데요. 원래 ‘구정아트센터’가 있던 자리는 전통혼례가 행하여지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점점 전통혼례를 하는 사람들이 없어지면서 그만큼 그 자리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부터 멀어졌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한국 최초의 건축물 ‘구정아트센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 것이죠.



4월 24일부터 7월 27일까지 총 96일간 열리는 ‘온고이지신 Old & New’전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관람하고,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그럼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작품을 통해 문화 여행을 떠나볼까요?


아! 잠깐, 전시 감상 전 Tip 하나를 알려드리자면 

▶ 자기만의 상상력으로, 자기만의 느낌 그대로 감상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답니다! 물론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주고자 한 메시지를 알고 있으면 좋지만, 그건 작품을 모두 본 이후에 작가의 메시지를 읽어도 늦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어느 틀 안에도 갇혀 감상하지 말아요! 이 팁 또한 작가의 메시지랍니다.


2개의 테마, 전통의 현대적 변형과 도시발전의 풍경으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구정아트센터에 들어가면 화려한 색감의 퍼즐이 우리의 눈을 반짝이게 만듭니다. 바닥의 타일 또한 퍼즐형식의 화려한 색감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 화려한 색감과 나비 모형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정면에 보이는 문에 들어서면, 바닥에 비춰지는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화려한 음악과 나비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그럼 전통의 현대적 변형을 적용한 작품들을 몇 가지 함께 살펴보실까요?


작품1. Potassium Pencil



: <포티슘 펜슬>작품을 살펴보면, 장난감, 문구 등과 같은 다양한 오브제들이 부착되어 있고, 그 위로는 굵은 필치의 산수화가 전체 화면에 거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작품2. 팝콘시리즈



: 이 작품은 팝콘을 연상케 하는데, 이 팝콘이 매화꽃을 연상케 합니다. 이 작품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그림이 아니냐고 물으시는데 사진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창의력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란 뜻이 담겨있습니다.


작품3. 사탕시리즈



: ‘사탕 뽑기’에서 나오는 것을 붙여 모란꽃을 연상케 한 작품입니다. 구성연작가는 우리 시선에 거부감 없는 전통회화의 구성을 현대적 소비적 소재로 변화하여 잘 보여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이 작품도 가상과 현재를 내포하고 있으며 퇴색된 전통적 가치 속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작품4.  레이어(Layers)



: ‘랜티큘러’라는 미술용어로, 멀리서 보면 입체로 된 작품입니다. 그래서 움직이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동양화의 4군자를 단순화시킨 작품으로 매화와 국화는 꽃으로, 난초는 분수로, 대나무는 긴 막대모양으로 표현했습니다. 무엇보다 작품 속에 들어앉은 동구리를 보고선 그냥 귀여운 캐릭터라고만 생각했는데 옛 동양화 속의 선비를 연상케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작가 분의 다른 작품에서도 동구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품5. 몽우도



: 임노식 작가의 작품입니다. 아래의 글을 통해 한번 작가의 메시지를 읽어보세요.


“나는 반평생 소와 함께 자랐다. 소는 나에게 가족이자 나를 반영한 생명체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시각적 체험과 육체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소에게 자유를 위해 날개를 붙여 준다. 저 멀리 멀리 날아 갈 수 있게. 소는 목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다. 아프면 또 내가 치료를 해준다. 하지만 그 소는 탈출을 하지 못한다. 전기가 통하는 울타리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마리가 탈출을 한다. 자유를 만끽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하루도 되지 않아서 다시 목장 근처를 어슬렁거린다. 목장 안에서는 폭력과 사랑이 공존한다. 소는 강제적인 임신 강제적인 착유를 1년 365일 반복을 한다. 길러진 육체는 통제된 정신으로 자유로운 자신을 온전히 자유롭게 못하게 한다. 나는 자라거나 성장 한 적이 없이 오로지 길러지기만 했다. 나는 세상이라는 울타리 안에 스스로 만든 세상에 나를 가둔 채 살아간다. “


작품 속의 날개달린 소가 보이시나요? 이것은 소를 통해서 사회 규제라는 틀 속에 갇혀 지내는 인간의 모습을 비유해 우리가 갈망하는 자유로움을 나타내고자 한 작품입니다.


모든 작품을 소개해드릴 수 없어 아쉬움이 너무 큰데요. 이 외에도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답니다. 하나를 더 이야기해드리면 설치미술이 있는데요. 옛날로 돌아가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행으로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는 화면을 보면 화면이 바뀌고, 음악과 말이 나와 약 15분 정도 들을 수 있던 것도 참 좋았답니다.


그 다음으로는 도시발전의 풍경이란 주제를 가진 작품들을 몇 가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작품1. 강산무진 시리즈



: 김춘재 작가의 작품으로, 16m길이의 대작입니다. 이 작품 속에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작품 안에서 가로지는 도로나 건설을 위한 중장비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연과 더불어 사람들이 살아야 하지만 인간들이 편하게 살기 위하여 자연을 파괴하고 개발하는 그런 모습을 담아 안타까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작품2. In the street



: 김홍식 작가의 작품으로, 카메라로 도시의 이미지를 캡처한후, 그 이미지를 스테인리스 스틸 판에다가 전사하고, 재차 이를 부식시킨 것입니다. 스테인리스 하면 차가움이 떠오를 텐데요. 이 스테인리스를 통해 도시의 차가움과 단절, 삭막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3. Slow, same



: 문범 작가의 작품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보았던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붓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도구조차 쓰이지 않고 손만을 사용해서 그렸다고 합니다. 보고 있으면 꽃을 연상케 하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거대한 산수화에서 봄직한 산봉우리와 폭포, 바위와 언덕, 구름을 연상케 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급격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느림’의 미학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작품 4. 죽서루



: 김윤재 작가의 작품으로, 인간의 머리 위에 혹은 인체의 부분을 통해 접합함으로써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5. 강산추색



: 김신혜 작가의 작품으로, 작가는 어느 여행을 다녀와도 물병을 꼭 가져온다고 합니다. 현대사회의 공산품과 자연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소재를 작품 안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평온하게 표현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과연 공산품과 자연이라는 소재로 작가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Old & New”전시 작품을 살펴보았습니다. 단순한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고,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큰 주제와 부합한 건축물과 전시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전시된 작품을 쭉 둘러보고 나니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감상법은 자기 느낌대로, 자기만의 상상력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그 다음에 작품을 소개해주시는 분의 안내를 들으며 다시 한번 감상 해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도슨트가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작품을 다 감상하고 나갈 때에는 더 넓은 상상력의 날개를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온양민속박물관 이용안내]


-  위치 : 충청남도 아산시 충무로 123

-  이용안내 :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 (오후 5시 매표마감)



[온양민속박물관 구정아트센터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