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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스토리

여름철 열대야를 피하기 좋은 아산 신정호에서 들려온 음악소리! 영화 하모니만큼의 감동을 남겼던 <실버스킹: Sil-Vbusking> 무대


해가 진 밤까지 더위가 지속되는 열대야가 찾아왔습니다. 아산 시민들은 무서운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신정호를 찾곤 하는데요. 저도 호수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밤바람과 싱그러운 나무 속 산책을 즐기기 위해 종종 아산 신정호를 찾곤 합니다. 오늘은 아산의 대표적인 명소, 신정호에서 펼쳐졌던 특별한 버스킹 공연을 소개해드리고자 하는데요. 영화 하모니처럼 많은 이들에게 잔잔함 감동을 남겼던 <실버스킹> 공연과 은빛 청춘들의 이야기. 지금부터 저와 함께 만나보시죠!

 

※관련 링크: 충남의 대표 산책 명소! 아산 신정호

 

 

■ 아산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남긴 <실버스킹: Sil-Vbusking> 무대 

 

 

아름다운 신정호의 풍경을 느끼며, 발걸음을 옮기자 실버스킹 공연 안내판이 반갑게 저를 맞이해줬습니다. 알림판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니 이미 많은 시민들이 공연 관람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아산 시민들이 기다린 특별한 버스킹 공연은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의 <실버스킹>이었습니다. 실버스킹이란 어르신들을 일컫는 실버(Silver)와 버스킹(Busking)의 합성어로, 노년기에 건강한 배움과 따뜻한 나눔을 음악으로 실천하자는 취지의 거리 공연입니다.

 

[실버스킹 전체 공연 모습 영상]

 

삼행시 블로그에서도 소개됐던,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내 나이가 어때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시민들이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실버스킹 공연은 기획부터 무대까지 모든 과정을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했다고 합니다. 전 세대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버스킹을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기획했다는 점이 놀라웠는데요.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멋진 공연! 저와 함께 관람해 보실까요?

 

※관련 링크: 아산시 노인종합복지관 평생교육 프로그램 <내 나이가 어때서>



한여름, 폭염으로 찌는 날씨임에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즐겼습니다. 신정호 실버스킹 공연을 찾은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서 편하게 구경하기도 하고,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공연 모습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어르신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아름다운 신정호 경치와 더해져, 더위를 잊게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 음악으로 행복한 소통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이야기 

 


두 시간 정도의 무대가 끝나고,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났습니다. 저는 무대도 인상 깊었지만, 함께 합주하며 눈맞춤을 나누고, 웃으며 호흡을 맞추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더 인상 깊었는데요. 더운 날씨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즐겁게 웃으며 합주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오랜 시간 함께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땀 흘리면서도 즐겁게 무대를 내려온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광수 어르신 / 내 나이가 어때서 오카리나 반 반장

내 나이가 어때서 프로그램은 초급반과 중급반 등 난이도에 맞춰 여러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 참가한 오카리나 팀은 중급반으로 2014년부터 김태훈 강사님의 지도 하에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운지 구멍을 제대로 막지도 못하고, 손이 느려 박자를 따라가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료들과 함께 서로를 격려해가며 주1회 수업에 빠짐없이 참여하다 보니 어느새 곳곳에서 상도 타고, 효(孝)드림 콘서트 등 공연에도 참가하게 됐습니다. 맑고 고운 오카리나 소리로 동료들과 함께 멋진 곡들을 연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실버스킹 공연에서 오카리나 팀은 어깨를 들썩이며,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는 것이 느껴져 인상 깊었는데요. 오랜 기간, 함께하며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광수 어르신은 대화 내내 인자한 웃음과 함께 오카리나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요. 오카리나에 대한 애정과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어르신의 이야기를 더 들어봤는데요. 서로 끈끈한 애정으로 사랑스러움이 넘쳤던 어르신 부부와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박학재 어르신(왼쪽) / 내 나이가 어때서 아코디언 반

아산 시민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실내 공연장이 아닌, 야외 거리에서 공연한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악기 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합쳐져 연주하는 내내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아코디언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노년기에 부부가 함께 같은 취미를 나누자 더욱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대화하는 시간도 늘었고요. 앞으로도 아내와 함께 더욱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하고, 많은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부부가 함께 공연하는 것만큼 최고의 데이트는 없을 것 같은데요. 오늘 무대에 선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웃음을 잃지 않고, 무대를 즐겼습니다. 어르신들은 음악과 악기를 통해 추억을 만들고,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었죠. 이번 무대를 이끈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 최현정 사회복지사 님은 어르신들이 공연에 참가하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실버스킹 공연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70대가 넘는 고령이시지만, 적극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로 그 누구보다 멋진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넘치는 열정으로 1시간 더 공연하고 싶다는 어르신도 계셨는데요. 실버스킹은 단순한 거리 공연이 아닌, 세대를 아우르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문화의 장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내 나이가 어때서 프로그램에 더욱 많은 어르신들이 함께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요. 어르신들은 올해 9월, 아산 은행나무길에서 다시 한 번 실버스킹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은빛 청춘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산 신정호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