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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스토리

웅진백제와 사비백제의 혼이 담긴 문화유산을 만나다! 충남의 명소,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부여박물관 탐방기!

 

국립박물관은 중요한 유물들이 집대성된 공간입니다. 또한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기에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하지만 아직 충남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에 못 가보신 분들을 위해, 국립부여박물관과 국립공주박물관을 직접 방문해봤습니다.

 

 

■ 웅진백제의 혼이 서려있는 문화재를 만나다!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은 옛날 웅진이라 불렸던 공주시에 자리잡은 박물관입니다. 1946년 4월 1일, 웅진백제 문화를 중심으로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웅진백제 문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만큼, 웅진백제를 주제로 하는 전시실과 충청남도의 역사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실, 그리고 특별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전시 외에도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제가 찾아간 날에도 가정의 달을 맞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입구에서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도 조성이 잘 돼 있고, 주차장도 넓어 가족단위로 오는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지난 4월에 새롭게 개편한 웅진백제실을 찾았습니다. 이전에는 여느 박물관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전시실이었지만, 개편한 이후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무령왕릉의 모습을 재현해 벽면을 벽돌로 쌓아 올렸고,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의 위치를 그대로 본 딴 구조였기에 전시를 이해하기 보다 쉬웠습니다. 또한 웅진백제실에 들어서면 무령왕의 흉상을 볼 수 있는데, 지금 봐도 잘생긴 모습에 놀랐습니다. 역사기록 역시 무령왕은 키가 훤칠하고 잘생겼던 사람으로 묘사된다고 하네요!

 

 

저는 전시실 유물 중에 석수가 눈에 띄었습니다. 석수는 돌로 만든 동물의 상으로, 궁전이나 무덤 앞에 세워두거나 무덤 안에 놓아두는 돌로 된 동물상인데요. 아마 과거 무덤을 지키는 의미로 무령왕릉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무령왕릉 석수의 특징은 뭉뚝한 입을 벌리고 있고, 코가 크지만 콧구멍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유물이지만, 뒷모습이 매력적이어서 더욱 눈길이 갔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웅진백제실에서 영상을 틀어주는 공간도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무령왕릉을 만들었던 방법에 대해서 영상으로 친근하게 설명해줘서 한참 동안 영상을 바라봤습니다.

 

  

웅진백제실에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다양한 문화재들까지 전시돼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2층에는 고대문화실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석조여래좌상 같이 중요한 문화재들이 반기고 있기에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역사공부를 하러 오기 좋은 곳 같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방문한 날에는 가족문화축제도 열리고 있었기 때문에 볼거리가 더욱 풍성했습니다. 푸드트럭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조형물들도 가득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고, 내부에 카페와 같은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어 관람하기 더욱 편한 박물관이었습니다. 또한 공주박물관의 마당을 통해 실제 무령왕릉이 위치한 송산리 고분군으로 넘어갈 수도 있기에 주변을 함께 둘러보면 더욱 좋을 것 같았는데요. 바로 옆에는 공주한옥마을도 자리잡고 있으니 공주 관광 시에 빼놓지 말고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역사의 도시 부여에서 만나는 사비백제, <국립부여박물관>

 

 

역사의 도시 부여의 국립박물관에서는 볼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부여의 선사와 고대문화, 사비백제와 백제금동대향로, 백제의 불교문화, 기증으로 빛난 문화재 사랑 등 테마를 지정해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부여의 선사와 고대문화 실에는 부여의 대표적 유적인 송국리에서 출토된 토기를 비롯해 충청남도의 청동기시대부터 마한까지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사비백제와 백제금동대향로 전시실에는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백제금동대향로와 백제 사비시기의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백제금동대향로 앞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백제금동대향로 앞에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그 신비감이 실제로 봤을 때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란?

 부여 능산리 사찰 공방처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뚜껑에는 하늘에서 날아온 봉황이 정상에 앉아있고, 다섯 방향으로 쌓아올린 봉우리에는 인물들과 상상의 동물, 현실 속의 동물을 묘사했다. 몸체는 연꽃 봉오리처럼 표현했고 받침은 위로 비상하는 용의 모습을 표현했다. 향로는 신선들이 산다는 신산을 표현한 박산향로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백제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다음 방문한 백제의 불교문화실에는 부여 규암면에서 출토된 금동관음보살입상과 백제인의 우수한 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불상, 그리고 사찰을 주제로 한 문화재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금동관음보살입상이 특히 눈에 익는 문화재였습니다.

불교문화실에서는 유물들의 기와가 실제 지붕의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시각화해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부여박물관 곳곳에는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어 유물의 의미를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빛나는 문화재 사랑 전시실에는 기증자들이 기증한 820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습니다. 기증유물 전시를 통해 기증자들의 뜻과 문화재에 대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죠. 특히 대형 옹관묘의 위엄이 엄청났는데요.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 사람이 들어가고도 한참 남을법한 크기였습니다.

 

 

국립부여박물관의 어린이 박물관도 정말 인상깊었는데요. 기존의 박물관들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은 단순히 그림을 그려놓거나 영상을 틀어주는 정도였지만, 국립부여박물관의 어린이 박물관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역사에 대해서 익힐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는데요. 백제금동대향로에 표현된 동물들을 테마로 놀이터를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사진으로 만나는 사비백제’라는 테마전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전 발굴조사를 하던 사람들이 사용하던 유리건판이라는 흑백사진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유리건판 사진을 통해 사비백제의 문화와 부여의 역사적 현장을 소개하는 자리로, 유리건판을 실제 화면에 비춰보는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전시는 그저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국립부여박물관을 경험해보니 실제로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해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립부여박물관 주변에는 능산리 고분군, 궁남지, 정림사지 박물관, 부소산성 등 정말 많은 유적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뛰어 놀기 좋은 구드래 공원이 있어 가족과 함께 찾기 좋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에 다른 관광지로 여행을 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주말에 시간을 내서 공주와 부여의 다양한 문화유적을 구경하는 건 어떨까요? 내가 살고 있는 충남지역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 가는 길]

 

[국립부여박물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