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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나누다

[10월 베스트셀러]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에세이 도서 추천 (라면을 끓이며,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10월입니다. 가을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에세이가 단연 인기인데요. 오늘은 10월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에세이 도서 3권을 소개합니다. 10월 베스트셀러로 소개되는 도서는 주요 서점에서 발표한 10월 1주 베스트셀러 중 중복되는 도서를 선별했음을 알립니다.

 

 

■ 김훈 산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에세이 <라면을 끓이며>

 

[출처: 교보문고]

 

<칼의 노래>를 쓴 소설가 김훈이 새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로 돌아왔습니다. <라면을 끓이며>는 오래 전 절판된 김훈의 전설적인 산문 <밥벌이의 지겨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바다의 기별>에서 기억될 만한 최고의 산문들만을 가려 뽑고, 그 후 새로 쓴 원고 400매 가량을 합쳐 묶어낸 책인데요. 가족 이야기부터 기자 시절 거리에서 써내려 간 글들, 최근에 도시를 견디지 못하고 동해와 서해의 섬에 각각 들어가 새로운 언어를 기다리며 써내려 간 글에 이르기까지, 김훈 작가의 어제와 오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표제글인 '라면을 끓이며'는 매년 1인당 74개의 라면을 먹는다는 한국인의 인생 이야기이자 '거리에서 싸고 간단하게, 혼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보통 사람들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았는데요. 에세이 도서 <라면을 끓이며>는 작가의 지난날을 구성하는 5가지 주제인 '밥', '돈', '몸', '길', '글' 등 5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각 부 제목처럼 그의 글은 간명하고 정직합니다.

세상 사람들을 관찰하고 쓴 그의 글은 특히 일하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딸이 첫 월급으로 휴대전화를 사준 이야기, 여행을 떠난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내면의 상처 등 작가는 일하는 사람에 대한 연민과 동질감을 반영합니다. 심금을 울리는 김훈 산문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라면을 끓이며>를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 관계를 주제로 두 사람만의 사연을 풀어 낸 신작 에세이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출처: 교보문고]

 

다음으로 소개할 10월 에세이는 <보통의 존재> 출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이석원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입니다. 록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석원은 현실적인 소재로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저자인데요. 이번에도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싶은 언어로 책을 채워 독자들 곁에 돌아왔습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다른 에세이처럼 짧은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방식 대신 책 한 권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에 작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집중했는데요. 화자인 ‘이석원’은 고즈넉한 찻집에서 한 여자를 만나 관계를 맺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관계를 주제로 두 사람만의 사연을 풀어내는 형식인데요.

사람과 삶,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에 한결같이 매달려온 작가는 이번에는 그 표현의 도구로 특별히 ‘말’을 선택했습니다. 둘의 이야기지만 그 관계는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밟는 자연스런 과정으로 표현했는데요. 깊어지는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에세이 도서를 찾고 있다면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을 강력 추천합니다.

 

 

■ <광수생각>의 저자 박광수의 신작 에세이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출처: 교보문고]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10월의 에세이는 <광수생각>의 저자 박광수의 신작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살면서 느끼는 애환의 정서를 단상으로 엮어 특유의 담담한 필치로 풀어냈는데요. ‘가끔은 흐림’, ‘비 온 뒤 무지개’, ‘안개주의보’, ‘오늘은 맑음’ 등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고단한 마음을 달래는 위로의 말들이 주를 이루지만, 가슴을 치게 하는 서늘함도 담겨 있는데요. 인생을 어느 정도 경험해 본 박광수의 진솔한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자조 섞인 후회를 털어놓기도, 1등보다 행복한 꼴찌가 더 좋은 것이라는 삶의 진리를 담담하게 읊조리는데요. 박광수 작가의 진심은 20여년 전 <광수생각> 보다 훨씬 진솔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힘든 삶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데요. 현재 삶이 버겁게만 느껴진다면 박광수 작가의 신작 에세이로 마음의 위로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독서의 계절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에세이로 가을 특유의 낭만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