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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스토리

2018 책의 해! 심야 책방의 날을 맞아 작지만 알찬 곳, 천안 독립서점 허송세월을 다녀오다


아침저녁 제법 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계절이 바뀌는 것이 실감납니다. 유독 길었던 여름 더위가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갔는데요. 가을은 살랑이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책을 읽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책의 해라고도 하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는 전 국민이 책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하여 서점, 도서관, 지자체별로 책과 관련된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심야 책방의 날>은 전국의 동네 서점들이 심야에 문을 열고 독자들을 맞이하는 특별한 이벤트인데요. 충남에도 늦은 밤까지 불은 켜고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서점이 있다고 하여 제가 찾아가봤습니다. 천안의 최초 독립서점 <허송세월>을 소개합니다!

 

 

■ 책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독립서점 <허송세월> 

 


동네 골목골목 정겨움을 품고 있는 작은 책방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천안에도 한결같은 뚝심으로 독립출판물을 지지하고 있는 책방이 있는데요. 바로 천안 대흥동에 있는 독립서점, <허송세월>입니다. 도시의 낡은 골목, 48년이 된 건물 안에 조촐하게 꾸며진 책방은 독립서점이 가지는 독특한 매력을 느끼기 충분했는데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1층은 책방지기의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1층은 캘리그라피 공방이자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복합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기심을 안고 2층으로도 발걸음을 옮겨봤는데요. 2층에는 다양한 책들이 보기 편하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독립서점의 가장 큰 매력은 독립출판물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2층에 있는 책들은 일반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귀와 함께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독립서점을 통해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데요. 책 표지에 부착된 저자의 짦은 소감 글들이 책을 고를 때의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어떤 책이 나와 잘 맞을지 천천히 훑어보는 시간이 재미있었는데요. 사람들이 독립서점을 찾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책방 구경을 마치고 허송세월을 지키고 있는 캘리그라피 작가 이의용 님과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이의용 님 / 허송세월 책방지기

공방과 책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긍정적인 시너지효과가 발휘되고 있습니다. 독립출판물을 구경하러 오셨다가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점차 많은 분들이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책을 읽으며 위안을 얻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방에 대한 애착이 생겼습니다. 이런 저의 경험을 더욱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책방을 운영하게 됐는데요.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이 책으로 즐거움을 얻고, 편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입니다. 

 


책방지기님은 독립책방을 처음 찾는 분들에게 정하수 작가의 <해는 우슴 달은 우름>를 추천해주셨는데요. 이 책은 <동네서점이 사랑한 책>부문에 선정된 책으로 조현병 환자가 투병 중에 쓴 시와 일기를 역은 책입니다. 책방지기님은 해는 우슴 달은 우름 책은 투병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글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탄생한 책이기 때문에 독립출판물의 의미를 느끼기 좋다고 전했습니다. 

 


동네 작은 서점이자 캘리그라피 공방인 허송세월에서는 캘리그라피 강의와 독서모임, 일기모임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허송세월은 2018 책의 해를 맞아 <심야 책방의 날> 행사에도 참여하는데요. 매달 마지막 금요일은 <심야 책방의 날>로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을 열며, 오후 9시부터10시까지는 심야 일기모임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세상의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을 전하는 허송세월!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작지만 알찬 독립서점에서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허송세월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