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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스토리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펼쳐진 <2018 온양온천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 뜨거웠던 그 날의 스포츠 현장 속으로!


하늘이 뚫린 것처럼 폭우가 내리던 장마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는 아무래도 야외운동을 즐기기가 어려운데요. 그 때문에 여름에는 농구, 배드민턴, 탁구 등 실내스포츠가 주목 받기도 하죠. 오늘은 아산지역에서 펼쳐진 뜨거운 스포츠 현장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뜨거운 여름날, 구슬땀을 흘리며 멋진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던 선수들의 이야기인데요. 지난 7월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아산 이순신빙상장에서 <2018 온양온천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가 진행됐습니다. 조금은 특별한, 감동적인 그들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2018 온양온천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 

 


2018 온양온천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는 휠체어에 탄 채로 농구를 하며 상대방과 겨루는 스포츠인 <휠체어 농구> 종목 대회입니다. 휠체어 농구의 대중화를 위해 충청남도장애인농구협회와 아산시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하여 아산시에서 개최됐는데요. 이번 대회에는 아산시 장애인복지관 소속인 <아산 휠스파워 농구단>, <고양 파이브휠스 농구단> 등 7개 팀이 출전했습니다. 아산 휠스파워 농구단은 B조에 배정되어 <대전 휠체어 농구단>, <울산 휠체어 농구단>, <서울비전 휠체어 농구단>과 경기를 치렀죠. 저는 서울비전 휠체어 농구단과 아산 휠스파워 농구단이 겨룬 두 번째 날에 방문했습니다.

 

[온양온천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 현장 모습]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1쿼터는 아산 휠스파워 농구단이 빠르게 4점을 획득하며 분위기를 잡아나갔습니다. 아산 휠스파워 농구단은 정교한 조직력을 앞세워 스코어를 6대 2로 1쿼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후 2쿼터에서도 아산 휠스파워 농구단이 앞서나갔는데요. 위기를 느낀 서울비전 휠체어 농구단은 작전타임을 요청했고, 작전타임 직후 연속으로 득점하며 10대 12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치열한 경기가 계속됐는데요. 아산 휠스파워 농구단은 전열을 가다듬은 후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왔고, 계속 점수 차를 벌리며 도망갔습니다. 환상적인 패스와 멋진 골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환호성을 지르게 만들었죠. 일반 농구와 마찬가지로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였는데요. 4쿼터, 5쿼터가 진행되면서 선수들의 온몸이 땀으로 젖어 들었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진정한 스포츠인의 자세를 느끼게 해줬는데요.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이날의 경기가 끝났습니다. 결과는 52대 18로 아산 휠스파워 농구단이 대승을 거뒀는데요. 승패를 떠나서 멋진 경기를 선보인 두 팀 모두에게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 휠체어 농구 선수단의 이야기와 그들의 꿈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기 때문에, 종료 휘슬이 울리고도 열기가 가시지 않았는데요. 경기가 끝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그들의 사연이 궁금해졌습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열정적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는 선수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는데요. 담당자 분께 양해를 구하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윤정문 선수 / 아산 휠스파워 농구단

저는 2002년도에 교통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재활병원에서 재활을 이어가던 중 아산시 장애인 농구단 창단 소식을 듣게 됐죠. 그렇게 휠체어 농구와 인연을 맺고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부리그에 속해있는 전국 휠체어 농구단이 출전하는 본 대회는 벌써 6회째를 맞았는데요. 이번 대회를 통해 신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단합을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저의 열정과 컨디션을 재확인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죠.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보다 많은 시민 분들이 휠체어 농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와 같이 갑작스럽게 장애를 가지게 된 분들에게 삶의 활력이 되어주는 휠체어 농구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신의현 선수 /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금메달

2005년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다음 해 장애인 판정을 받게 됐습니다. 그 이후 2009년 아산 휠스파워 농구단에서 농구를 시작했죠. 4년 전부터 농구를 그만두고, 다른 스포츠를 하게 됐지만, 저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준 휠스파워 농구단에 계속 관심을 두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처음 장애를 갖게 됐을 때는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꿈과 희망을 잃은 것 같았죠. 하지만 농구를 하면서 밝아지게 됐고, 삶에 목표가 생기게 됐습니다. 결국, 운동을 통해 다시 일어섰고,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7.5km 좌식 부문에서 금메달까지 수상할 수 있었죠. 보다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이 흘리는 구슬땀에서 그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용기와 끈기에 저를 되돌아보게 됐는데요. 경기가 끝나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이 긴 여운을 남겨줬습니다.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서도, 그들이 밝게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말했던 것처럼 휠체어 농구와 같은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휠체어 농구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휠체어 농구 경기는 많은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경기를 관람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산 이순신빙상장 가는 길]